연초에 비해 주가가 반토막 미만으로 추락한 TCC스틸 주가가 2일 10%이상 급등했다. '4680' 배터리 제조에 필요한 니켈도금강판을 공급할 것이라는 소식에 TCC스틸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한 투자자들이 몰린 결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TCC스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거래일(8월30일 3만3250원)에 비해 10.83%(3600원) 오른 3만6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은 1만9545주 순매수하고 외국인은 5만1주를 순매도했다.
TCC주가는 지난달에는 등락을 거듭했다. 8월5일에는 15.44% 폭락하면서 주가가2만9300원을 기록했다, 이후등락을 거듭했지만 20이 이후에는 내린 날이 더 많았다. 특히 지난달 23일부터 4거래일연속으로 하락하면서 28일에는 3만750원을 기록하는등 주가는 5만 원대에서 3만 원대로 고꾸라졌다.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4680 배터리는 기존배터리에 비해 주행거리를 늘리면서도 생산단가를 낮출 수 있는 배터리 꼽힌다. 관심있게 볼만한 기업으로 '2170과 '4689' 배터리 원통형 캔 소재를 생산하는 동원시스템즈와 TCC스틸이 꼽혀왔다.
4680 배터리는 지름 46mm, 높이 80mm의 원통형 삼원계 계열 배터리로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처음 공개했다. 이에 따라 4680은 '테슬라 규격'이라는 말도 나왔다.
TCC스틸 주가는 상반기에는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하반기부터 4680 원통형 배터리 양산을 시작할 것이라는 소식의 영향을 받아 오름세를 탔다.삼성SDI도 연내 46mm 원통형 배터리 양산 준비를 마칠 예정이며 SK온도 주력 제품인 파우치형 배터리뿐만 아니라 각형, 원통형 배터리를 모두 개발하겠다고 밝혀놓았다.
TCC스틸은 원통형 배터리 캔의 소재를 납품한다. TCC스틸은 2009년부터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에 2170(지름 21mm 높이 70mm) 배터리용 니켈도금강판을 납품했다.
TCC스틸은 지난해 1105억 원을 투자해 포항공장 니켈도금강판 전용 설비를 늘렸다. 이에 따라 연간 생산능력은 8만t에서 20만t으로 확대됐다. 니켈도금강판은 내식성과 가공성이 뛰어나 원통형 캔의 겉면을 포장하는 데 쓰인다. '4680' 배터리 1개당 약 70~80g의 니켈도금강판이 필요한 만큼 '4680' 배터리가 양산될 경우 니켈도금 강판 수요도 늘게 돼 있다.
TCC스틸 관계자는 "원통형 이차전지 수요증가에 대비해 니켈도금강판 전용라인을 신규증설을 2022년부터 계획해 지난해 8월 신규공장 사용승인(준공)을 취득완료해 현재 시운전과 고객사 품질승인을 진행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LS증권에 따르면 TCC스틸의 니켈도금강판 매출 규모는 올해 2300억 원에서 2025년 3400억 원, 2026년 4000억 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TCC스틸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6244억 원, 영업이익 113억원을 달성했다.별도기준으로는 매출액 4715억 원, 영업이익 89억 원 적자를 냈다. 매출액(별도기준)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63%로 동아시아 지역과 미주지역 등 다양한 국가에 판매하고 있다. 표면처리강판 사업부분 중 주석도금강판과 전해크롬산처리강판이 총 매출액의 61%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차전지 소재인 니켈도금강판의 매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액 2989억 6100만 원, 영업이익 62억 6000만 원을 달성했다.올해 연간실적으로는 매출액 5890억 원과 영업이익 120억 원이 예상되고 있다. 2022년 매출액과 영업이익 6844억 원, 440억 원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지난달 14일 기준으로 최대주주는 손봉락 회장으로 지분율은 14.26%이며 이어 TCC통상(7.03%),손회장이 아들인 손기영 대표이사(4.38%), 우석문화재단(3.96%) 등의 순이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대주주 지분율은 31.62%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