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탄자니아 흑연 광산' 지분 19.9% 확보 …'흑연 독립'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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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탄자니아 흑연 광산' 지분 19.9% 확보 …'흑연 독립' 가속화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4.09.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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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차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에서 광산 개발 투자계약 체결
4000만 달러 투자해 탄자니아 마헨게 광산 지분과 흑연 추가 확보...전기차 126만 대 분량

포스코그룹이 아프리카 탄자니아 '마헨지' 흑연광산 개발에 4000만 달러(약 536억 원)를 투자해 이차전지와 산업용 흑연 추가 확보에 성공했다. 포스코그룹은 연간 6만t의 흑연을 공급받는다. 이는 전기차 126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분량이다.우리나라는 지난해 기준으로 흑연 수입량의 97%를 중국에 의존한 만큼 포스코의 이번 계약은 흑연독립의 시간을 앞당기는데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3월 장인화 회장 취임과 동시에 '이차전지 풀 밸류체인 구축' 전략을 선제마련하고 전 세계의 자국 중심의 이차전지 산업망 구축 추세에 대응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이차전지 양극재와 음극재를 동시에 생산하는 국내 유일의 기업이다.

탄자니아 '마헨게' 흑연 프로젝트 위치. 사진=블랙록마이닝
탄자니아 '마헨게' 흑연 프로젝트 위치. 사진=블랙록마이닝

포스코인터내셔널(대표이사 이계인)은 3일 호주 퍼스 크라운타워스에서 열린 '제45차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 합동회의'에서 호주계 광업회사인 블랙록마이닝과 4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체결식에는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비롯해 메들린 킹 호주연방 자원부 장관,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이사, 김준형 포스코홀딩스 이차전지소재 총괄 등이 참석했다.

포스코그룹은 이번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투자계약으로 아프리카 탄자니아 '마헨게(Mahenge)' 광산을 소유하고 있는 블랙록마이닝(BRM)의 주식 19.9%를 확보했다. 블랙록마이닝은 이번 투자로 유상증자를 단행해 올해 안에 광산 개발을 위한 착공을 시작하고 2026년부터 상업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마헨게 광산은 4단계까지 개발이 이뤄질 예정이며 총 목표 생산량은 연간 34만7000t이다.

마헨게 광산은 세게에서 두 번째로 큰 천연흑연 광산으로 흑연 매장량은 약 600만t으로 알려져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블랙록마이닝 자회사인 탄자니아 파루 그라파이트에 1000만달러를 투자해 연간 3만t씩 25년간 총 75만t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개발 2단계 계약이 성사되면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6년부터 연간 3만t, 2028년부터는 25년간 추가로 연간 3만t을 공급받는 만큼 연간 6만t의 흑연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이계인 대표이사가 리차드 크룩스 블랙로마이닝 이사회 의장이 투자계약을 체결한 뒤 악수하고 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뒤에서 박수르르 치고 있다.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인터내셔널 이계인 대표이사가 리차드 크룩스 블랙로마이닝 이사회 의장이 투자계약을 체결한 뒤 악수하고 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뒤에서 박수르르 치고 있다.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이로써 포스코그룹은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유럽연합의 핵심원자재법(CRMA) 정책에 대응한 음극재 생산(포스코퓨처엠)이 가능하고 또한 국내 친환경차 공급망의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23년 기준으로 전기차 음극재에 사용되는 인상흑연 등 천연흑연을 약 5만t 수입하고 있는데 중국산이 97%다. 이번 계약으로 흑연 공급망이 상당한 수준으로 다변화되면서, 공급망 위기 가능성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산업통산부와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또 철강, 시멘트, 자동차 부품에 사용되는 산업용 흑연의 글로벌 판매권 계약을 체결해 흑연사업의 사업영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흑연을 조기 확보해 공급망을 구축하는 한편 흑연 트레이딩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 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마헨게 광산의 흑연의 생산량은 국내 수요를 충당하는 수준"이라면서 "유사 시 국가 광물자원안보차원에서도 기여가 상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유일의 흑연 음극재 생산기업인 포스코퓨처엠 공장에서 직원이 인조흑연을 옮기고 있다. 사진=포스코퓨처엠
국내유일의 흑연 음극재 생산기업인 포스코퓨처엠 공장에서 직원이 인조흑연을 옮기고 있다. 사진=포스코퓨처엠

포스코그룹은 지난 3월 장인화 회장 취임과 동시에 '이차전지 풀 밸류체인 구축' 전략을 선제마련하고  전기차 캐즘(Chasm, 일시 수요 정체기)을 기회로 삼아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리튬 염호와 광산 등 우량자산을 적극 확보하고 친환경 미래사회 구현의 핵심인 이차전지소재 분야의 사업영토를 확장시켜 그룹의 가치와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이날 투자계약 체결을 기회로 모잠비크, 마다가스카르 등 아프리카 내 천연 흑연 개발에 본격 뛰어들 계획이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앞으로도 철강 과 이차전지소재산업 등 국가 기간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는 사업을 지속 발굴하고, 국가 안보에도 기여할 수 있는 공급망 구축을 위해 그룹의 다양한 산업 포트폴리오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번 투자계약은 한국과 호주간 굳건한 경제협력의 상징으로 수입의존도가 가장 높은 핵심광물 자원중 하나인 흑연의 공급망을 안정화하고 공급망에 존재하는 다양한 제약여건을 돌파할 수 있는 새로은 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정인교 본부장은 "앞으로 정부는 세제와 금융 지원 뿐 아니라 자원외교로 기업의 리스크를 덜어주고 성과는 더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에 비해 1.05%(600원) 오른 5만7900원에 거래를 마쳐 4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으며 포스포퓨처엠은 2.23%(5500원) 빠진 24만1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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