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Goldman Sachs)가 내년 중국의 수요감소와 경제회복 지연을 이유로 '구리' 가격 전망치를 크게 낮췄다. 구리는 건설자재 등으로 두루 쓰여 경제의 바로미터로 통해 '박사금속'이라는 별명이 붙어있다.세계 구리 소비량의 50%를 차지하는 중국 경제의 침체, 특히 부동산 부문 침체 악화로 수요가 줄면서 구리 가격은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4일(현지시각) 중국의 수요감소와 경제회복 부진으로 내년 구리(전기동) 가격 전망치를 당초 1t당 1만 5000달러에서 1만 100달러로 크게 낮췄다고 보도했다. 대략 50%를 나춰잡은 것이다.
제프리 큐리와 니컬러스 스노우든 분석가는 구리 가격이 t당 1만5000달러에 이를 것으로 봤으나 사만사 다트와 단 스투루이벤(Daan Struyven) 분석가는 전망치를 대폭 낮췄다.
다트와 스트루이벤은 부동산 부문의 기속 침체와 예상보다 더딘 제조업과 수출 부문 회복을 포함한 경제 난관을 이유로 꼽았다.
중국의 성장률은 정부의 5% 목표치를 맞추기 위해 조정되고 있으며 워나재 공급 과잉은 수요둔화로 이른 시일 안에는 해소가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국의 수요 둔화로 재고량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는 구리에 대한 장기 상승 베팅을 종료하면서도 향후 공급부족 가능성으로 포지션을 다시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구리가격은 골드만삭스가 예상하는 구리 가격에 비해 크게 낮다. 런던금속거래소(LME) 거래 구리 가격은 3일 t당 8856달러로 전날에 비해 1.97% 하락마감했다.
세계 최대 구리 소비국인 중국의 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와 제조업 위축 등으로 수요가 급감하면서 지난 3월부터 구리 수요가 감소하고 재고량이 급증했다. 구리는 칠레 국영기업 등 코델코가 생산을 늘리고 있는 반면, 캐나다 광산업체 퍼스트 퀀텀 미네럴스(FQM)이 파나마 최대 노천 구리광산 조업을 중단해 공급이 줄면서 가격에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온스당 2700달러인 금값 목표는 유지하고 있는 등 금값에 대해서는 낙관론을 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주요 펀드 매니저 회사들의 관심과 중앙은행들의 계속되는 수요를 금값 지지 요소로 파악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도 금을 비롯한 원재재 가격을 떠받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구리를 생산하는 주요 광산업체로는 미국의 프리포트 맥모란, 호주의 BHP, 리오틴토 등이 있다.한국에서는 LS MnM이 구리광석을 수입해 제련,전기동을 생산하고 있으며 고려아연은 아연광석 제련부산물로 구리를 생산하고 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