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견인한 경상수지 흑자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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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가 견인한 경상수지 흑자 증가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4.09.06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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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경상수지 91.3억달러 흑자…반도체 수출 50.1%↑ 111.8억 달러
원유 16.1%↑ 등 원자재 9.5%↑,자본재 11.9%↑, 소비재 10.7%↑

우리나라 7월 경상수지가 90억 달러 이상의 흑자를 냈다. 3개월 연속 흑자 행진으로, 7월 기준 역대 2번째로 큰 규모다. 원유와 천연가스 등 원자재와 자본재, 소비재 수입이 크게 늘어났지만 반도체 수출 호조로 상품수지가 큰 성적을 낸 영향이 컸다. 앞으로는 수입이 늘면서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축소되고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경상수지는 재화나 서비스를 외국과 사고파는 거래의 결과로 나타나는 수지를 말한다. 경상수지는 상품수지, 서비스수지, 본원소득수지와 이전소득수지로 구성된다.

반도체 수출호조에 힘입은 상품 수지 증가로 7월 경상수지도 91억 3000만 달러로 불어났다. 사진은 삼성전자의 디램 반도체. 사진=삼성반도체
반도체 수출호조에 힘입은 상품 수지 증가로 7월 경상수지도 91억 3000만 달러로 불어났다. 사진은 삼성전자의 디램 반도체. 사진=삼성반도체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7월 경상수지는 91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7월 경상수지흑자는 지난 6월(125억6000만 달러)보다 흑자 규모는 줄었지만 7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로 나타났다. 

올들어 7월까지 누적 경상수지는 471억 7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52억 6000만 달러)에 비해 8배 이상 증가했다.

경상수지 흑자가 크게 증가한 것은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수출입차)가 84억9000만 달러 흑자를 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품수지는 1년 4개 월째 흑자 행진을 하고 있다.

월별 경상수지 추이. 사진=한국은행
월별 경상수지 추이. 사진=한국은행

상품 수출은 586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6.7% 증가했다. 10개월 연속 늘었다. 정보기술(IT)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반도체가 50.1%, 정보통신기기가 29.8% 늘어난 게 주효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7월 반도체 수출은 111억 8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501억4000만 달러로 9.4% 늘었다. 석 달 만의 증가 전환이다. 석유제품(37.9%)과 천연가스(23.5%), 원유(16.1%) 등 원자재가 9.5% 늘었고, 반도체(16.3%)·정밀기기(15.2%) 등 자본재와 승용차(58.3%)와 가전제품(15.5%)을 비롯한 소비재도 각각 11.9%, 10.7% 증가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7월 원유수입액은 72억 2800만 달러, 석유제품은 20억 8500만 달러, 가스는 23억 8800마 달러, 석탄은 13억 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본원소득수지는 31억5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해 경상수지 흑자를 뒷받침했다. 석 달 연속 흑자 흐름이자, 7월(27억1000만 달러)보다 흑자폭은 확대됐다. 배당소득수지가 27억9000만 달러 흑자로, 직접투자 배당지급이 줄면서 전월(23억4000만 달러)보다 흑자폭이 커졌다. 이자소득수지는 4억9000만 달러 흑자를 보였다.

서비스수지는 23억8000만달러 적자를 보였다. 2년 5개월째 적자다. 여행수지는 12억6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증가한 영향으로 전월(-9억달러)보다 적자폭이 커졌다. 운송수지는 1억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선박용선료 등 해상운송 지급이 늘면서 전월(5억 달러)보다 흑자 규모가 축소됐다.

한은은 7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전월보다 축소됐지만, 예년과 올해 예상치 평균을 웃돈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 6월 경상수지를 제외할 경우 7월 국제수지는 2021년 9월(95억1000만달러) 이후 최대이고, 7월 기준으로만 봤을 땐 2015년 7월(93억7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2번째로 큰 규모의 흑자 수준"이라면서"이는 상·하반기 전망 평균치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으로, 이런 점을 감안하면 7월에도 경상수지는 양호한 흑자 흐름을 지속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상수지 흑자행진 이끌고 있는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앞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수입이 상승세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8월 통관 기준 수입은 전년동월비 6% 늘어 두 달째 상승세다. 상품수지 흑자 규모 축소는 곧 경상수지 흑자폭 감소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송 부장은 "상반기에는 수입이 예상보다 많이 줄어서 상품수지 흑자폭이 컸는데 하반기에는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면서"원자재 수입은 계속 늘어나고 있고, 자본재는 설비투자가 회복되는 모습이 반영돼 앞으로도 완만하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재는 소비 회복세 차원에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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