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철강 생산능력 치환 프로그램 중단, 공급과잉 해소 역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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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철강 생산능력 치환 프로그램 중단, 공급과잉 해소 역부족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4.09.09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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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정부가 철강 생산능력 치환 프로그램을 중단하기로 했지만 이 조치만으로는 중국의 철강 공급과잉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23일자로 철강 신규 생산능력 치환 프로그램에 대한 허가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중국의 공급과잉에다 부동산 중심의 수요 둔화로 원재료와 철강제품 유통가격이 하락하고 철강업체들의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지난달 23일자로 철강 신규 생산능력 치환 프로그램에 대한 허가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사잔인 중국 최대 철강도시 당산시의 제철소 전기로 공장 작업 모습. 사진=CNews DB
중국 정부가 지난달 23일자로 철강 신규 생산능력 치환 프로그램에 대한 허가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사잔인 중국 최대 철강도시 당산시의 제철소 전기로 공장 작업 모습. 사진=CNews DB

하나증권 박성봉 연구원은 9일 현재 중국 철강 생산능력은 수요를 훨씬 큰 폭으로 웃돌고 있는 데다 중국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은 신규 생산설비들이 올해 남은 기간뿐만 아니라 2026년에도 가동될 예정이라며 이같이 평가했다.

중국의 철강 생산능력 치환 프로그램은 노후 설비를 최신화된 설비로 교체하는 것과 동시에 공급과잉을 완화시키기 위한 조치로 2018년에 처음 시작됐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은 생산성 측면에서 노후 설비보다 신규 설비가 훨신 높았기 때문에 2019년부터 중국의 생산 확대로 이어졌다.그 결과 2019년과 2020년에 각각 중국의 순 조강생산능력은 4200만t과 1500만t이 확대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동시에 2021년부터 올해 8월까지 총 1억 5278만t의 신규 조강 생산능력이 유입된 반면, 퇴출된 설비 규모는 1억 3315만t에 그쳤다고 박 연구원은 지적했다.

더욱이 2026년까지 신규 도입이 예정된 조강 생산능력도 2억t에 이르는 반면, 퇴출 예정인 설비는 1억 9560만t 수준으로 순 생산능력 확대가 예상된다고 박 연구원은 밝혔다.

시장조사회사 S&P글로벌에 따르면, 중국의 실질 철강 수요는 지난해 3% 감소한 9억 3400만t을 기록했고 올해 7월까지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한 5억 4700만t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각에서는 중국 철강 수요가 향후 5~10년 내에 7억 5000만~8억t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철강 생산능력의 최소 20%를 감축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철광석 가격 추이.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
철광석 가격 추이.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

세계 최대 철강 소비국인 중국의 부동산 침체 장기화와 산업활동 부진으로 철강 수요가 줄어들면서 철강재 원료인 철광석 가격과 철강재 유통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중국 칭다오항 거래 철 62% 함유 철광석 현물가격은 올해 1월5일 t당 142.58달러로 꼭지점을 기록했다가 하락해 4월5일에는 100.36달러까지 떨어졌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 지난 7월5일 t당 11.5달러로 올랐다가 이후 계속 하락해 6일에는 92.99달러까지 내렸다.

중국 철강 유통가격도 철광석 가격과 부동산 중심의 전방산업 수요 둔화로 급락하고 있다. 중국 내 열연강판 유통가격은 1t당 3060위안으로 전주에 비해 5.3% 내렸으며 냉연강판 유통가격도 3666위안으로 전주에 비해 2.2% 하락했다. 철근 유통가격은 1t당 3357위안으로 0.7% 떨어졌다.

이 같은 시황 때문에 바오스틸의 주가가 2.5% 하락하는 등 대부분의 철강사들 주가가 떨어졌다.

이처럼 이 같은 구조적인 공급 과잉 상황에서 철강사들이 장기 수익성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에너지 절약과 탈탄소에 필요한 자본과 기술 제공이 어렵기 때문에 향후 몇 년간 효율성이 떨어지는 철강사들의 사업 철수가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허베이성의 최대 철강도시인 당산시의 철강 업체들은 감산 등 다각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연구원은 "중국 철강 시장 회복을 위해서는 수요 회복을 기대하기보다는 중국 철강사들이 스스로 의미있는 규모의 구조조정에 대한 의지를 확인할 필요하 있다"고 주문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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