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 하락속 호주 아카디움 스포듀민 광산 조업 중단
상태바
리튬 하락속 호주 아카디움 스포듀민 광산 조업 중단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4.09.11 08: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운트 캐틀린 리튬 광산 조업 중단

호주 리튬 생산업 아르카디움리튬(Arcadium Lithium)이 서호주의 마운트 캐틀린(Mt.Cattlin) 스포듀민 리튬 광산조업을 중단했다. 이는 차전지 배터리 양극재인 리튬 가격이 공급 과잉에다 전기차 캐즘(일시 수요 정체)에 따라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데 따른 대응 조치로 풀이된다.

아카디움리튬은 호주 최대 리튬 생산업체 올켐(Allkem)이 미국의 대표 리튬 가공 기업인 리벤트(Livent)를 인수 합병해 만든 업계 최대 규모 리튬 회사로 아르헨티나카타므라쿠주 살라르 델 옴브레 무에르토에서 한국 포스코와 염수에서 리튬을 채굴하고 있다.

호주-미국 리튬 생산업체 아카디움이 조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서호조의 마운트 캐틀린 광산 전경. 사진=아르카디움리튬
호주-미국 리튬 생산업체 아카디움이 조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서호조의 마운트 캐틀린 광산 전경. 사진=아르카디움리튬

11일 마이닝닷컴 등에 따르면, 아카디움은 앞서 캐나다 퀘백주 북부의 스포듀민 광산인 갤럭시(Galaxy) 프로젝트와 아르헨티나 페닉스(Fenix) 리튬 확장 프로젝트를 중단한 데 이어, 리튬 약세 속 비용 절감을 위해 호주마운트 캐틀린 리튬 광산의 운영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캐틀린 광산은 아카디움이 100% 소유권을 가진 스포듀민 광산이다. 리튬은 아르헨티나 등지의 염수를 정제하거나 호주의 암석인 스포듀민을 채굴, 정련해서 얻고 있다. 

아르카디움리튬 로고. 사진=아르카디움리튬
아르카디움리튬 로고. 사진=아르카디움리튬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중국산 탄산리튬 가격은 지난 2022년 11월 1kg에 576.5위안에서 9일 69.5위안으로 무려 87.9%가량 폭락하면서 리튬 시장이 위기에 직면했다. 현재 리튬 가격은 2021년 9월 이후 3년 사이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동안 급속하게 이뤄져온 전동화가 캐즘(일시 수요 정체)에 직면하면서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 감소, 공급과잉과 재고증가로 리튬가격은 하락압력을 받고 있어 앞으로 더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여기에 미국의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는 리튬 채굴 업체에 대한 33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올해 말로 연기했고 일본 도요타는 2026년 전기차 생산목표를 기존 150만 대에서 100만 대로 대폭 낮췄다. 

이에 따라 세계 1위 리튬 생산업체인 앨버말(Albemarle)은 비용 절감과 프로젝트 연기에 돌입했으며 2위 리튬 생산업체인 칠레의  SQM의 올해 2분기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63% 급감했다. 중국 티안치리튬(Tianqi Lithium)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7억 3000만 달러 적자로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순손실을 기록했다.

문제는 리튬 공급 과잉으로 리튬 가격이 장기간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와 있다는 점이다. 시장조사회사 S&P 글로벌은 향후 5~10년간 리튬 가격이 공급과잉으로 약세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카디움리튬은 알켐과 리벤트가 합병해 만든 회사다.사진=아르카디움리튬
아카디움리튬은 알켐과 리벤트가 합병해 만든 회사다.사진=아르카디움리튬

앞서 지난 3월 아르헨티나 카타마르카주에서 리튬 개발 허가 발급이 법원 판결로 중단된 것은 리튬 공급 측면에서 그나마 다행한 일이다. 이 판결은 광업이 수질에 미치는 심각한 영향에 대한 지역 사회의 우려 속에서 내려졌다. 카타마르카 정부는 업계의 환경 영향 평가 보고서 작성을 지시하며 신규 면허 발급 자제를 요구했다.

이 판결은 원주민 단체의 소송에 따른 것으로 로스 파토스 강-살라르 델 옴브레 무에르토 지역을 대상으로 했다. 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4건의 프로젝트는 영향을 받았지만 이미 개발 중인 기존 사업과 프로젝트는 계속할 수 있어 아르가디움은 아르헨티나 프로젝트를 계속 중이다.

하나증권의 김현수 연구원은 지난 8일 산업분석 보고서에서 "배터리 산업의 실적 역시 상황이 좋지 않다"면서 "8월 기준 프랑스와 독일의 전기차 판매량이 각각 전년 동월 대비 34%, 69% 감소한 것을 고려할 때 배터리 기업들의 가파른 실적 개선은 요원하다"고 말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