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확산에 따른 글로벌 광케이블 수요 확대 대응 가능
호반그룹 계열로 초고압 전력선, 광통신 케이블과 구리봉 등을 생산해온 대한전선이 단일 규모 세계 최대인 당진공장에 이어 중동 쿠웨이트에 광통신 케이블 공장을 준공했다. 생산 현지화로 글로벌 사업 확장 시동을 건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전선의 주주는 호남 기업인 호반산업으로 지분율은 41.95%이며 호반산업 부회장인 송종민 대표이사 부회장도 0.01%를 갖고 있다. 대한전선은 지난해 매출 2조 8439억 원, 영업이익 798억 원을 올린 데 이어 올들어 상반기에만 매출 1조 6529억 원, 영업이익 662억 원을 달성했다.
대한전선은 전력케이블과 통신케이블 제조에 필요한 전기동과 알루미늄 등은 스위스계 다국적 상품중개회사 글렌코어 등에서 수입한다.상반기에 1조 1378억 원어치를 매입했다.전기동 상반기 평균 매입가격은 수입품은 1t당 8967달러, 국내산은 1231만8000원이었다.
대한전선은 9일(현지시각) 쿠웨이트에서 대한쿠웨이트(Taihan Kuwait) 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 대한쿠웨이트는 쿠웨이트의 건설무역 기업인 랭크(Rank)와 공동 투자해 만든 쿠웨이트 최초의 광통신 케이블 생산 법인이다.
대한쿠웨이트 공장은 쿠웨이트시티 남동쪽의 미나 압둘라 산업단지(Mina Abdulla Industry) 내 5000㎡(약 1500평) 부지에 세워졌다. 공장에는 대한전선의 당진 케이블공장과 동일한 생산 설비와 시험 장비 등을 갖췄다. 대한쿠웨이트는 제품 인증이 마무리되는 9월 중순부터 제품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대한전선은 전량 수입에 의존해 온 쿠웨이트 광케이블 시장을 선점할 방침이다. 광케이블은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를 기반으로 한 5G 인프라 확대 추세에 따라 전세계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쿠웨이트는 중장기 국가 개발 플랜인 '뉴 쿠웨이트 2035'의 본격화로 빠른 속도의 광케이블 수요 확대가 전망되고 있다.
대한전선은 쿠웨이트 광케이블 시장을 확보하는 동시에, 50여 년간 중동 전역에 케이블을 납품해 온 네트워크를 통해 사우디, 카타르 등 주변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까지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에는 쿠웨이트 상공부(MOCI) 차관과 통신부(MOC)의 차관을 비롯해 산업청(PAI), 투자진흥청(KDIPA), 정보통신기술규제국(CITRA) 등 쿠웨이트 정부 주요 관계자와 박종석 주쿠웨이트 한국 대사, 이형석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쿠웨이트 무역관장 등이 참석했고 대한전선 측에서는 송종민 부회장, 남정세 에너지해외사업부장, 백승 경영기획실장 등 주요 경영진도 함께 자리했다.
쿠웨이트 상공부 차관인 지아드 압둘라 알-나젬(Ziad Abdullah Al-Najem)은 축하 인사말에서 "광통신 케이블 제품의 내수화를 통해 쿠웨이트 정보 통신 산업이 더욱 빠르게 발전할 수 있게 됐다"면서 "대한쿠웨이트가 쿠웨이트를 포함해 GCC 국가의 광통신 케이블 생산 기지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송종민 부회장은 "대한쿠웨이트는 대한전선이 전수한 선진 기술과 숙련된 엔지니어를 통해 최고 품질의 광통신 케이블을 공급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것"이라면서 "대한전선은 당진 케이블공장에 이어 쿠웨이트에 생산 인프라를 갖추면서 글로벌 광통신 케이블 수요 확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자평했다. 송 부회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생산 현지화 전략을 통해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는 동시에 국가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전선은 오는 12일 오후 3시 기관투자자와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경영실적과 사업현황을 설명하는 기업설명회(IR)를 갖는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