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궁'과 '해성','비궁' 등 유도무기 명가 LIG넥스원이 정찰용 무인수상정 체계개발 사업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주가가 8%대 상승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LIG넥스원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에 비해 8.26% 오른 20만 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0일 6.87% 상승에 이어 이틀 연속 올랐다.이로써 시가총액은 4조 4110억 원으로 불어났다.
LIG넥스원은 이날 오전 10시 22분에는 전날에 비해 10.42%(1만9300원) 20만 4500원에 거래됐지만 차익실현 매물 출현으로 상승폭이 조금 내려갔다. LIG넥스원 주가는 7~8월 20만~22만 원대였으나 9월 들어 지난 4일 4.09%(8000원) 빠진 것을 시작으로 9일까지 4거래일 연속으로 내렸다. 주가는 18만7000원에서 17만3300원으로 내렸다.
LIG넥스원이 방위사업청이 공고한 정찰용 무인수상정 체계개발사업의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찰용 무인수상정 체계 개발은 해군 전진기지, 주요 항만에 대한 감시정찰, 신속한 현장대응 능력을 보강하기 위해 12m급 무인수상정 두 척을 2027년까지 연구개발하는 사업이다.
LIG넥스원은 2015년부터 무인수상정 '해검(Sea Sword)' 시리즈를 개발해 왔다. 또한 소형 무인수상정에 탑재 가능한 2.75인치 유도로켓(비궁) 발사대를 자체 개발해 해검 시리즈에서 테스트를 완료했다.
무인수상정 개발이 완료되면 한국군 실전 운용을 통해 국제사회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K방산의 새로운 수출 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되며 이런 점이 투자자들의 투심을 파고 든 것으로 보인다.
LIG넥스원은 무인수상정의 작전반경 확장을 위해 저궤도 상용위성까지 연동이 가능한 기술도 개발할 계획이다.
LIG넥스원 주가가 오를 요인은 또 있다. LIG넥스원이 체계개발한 탄도탄 요격 미사일 체계인 '천궁2’(M-SAM2) 26 달러(약 3조 5000억 원) 규모로 연내 이라크에 수출될 것으로 알려진 것은 좋은 사례이다. 아랍에미리트연합(4조 원)과 사우디아라비아(4조6000억 원)에 이어 세 번째 수출로 성사된다면 LIG넥스원 주가에는 호재다.
타베트 무함마드 알 아바시 이라크 국방장관은 지난 3월 방한 시 천궁2 도입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궁2 체계는 미사일은 LIG넥스원이 생산하고 레이더는 한화시스템, 발사대와 차량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이 각각 생산한다. 천궁2는 교전통제소와 3차원 위상배열레이더, 수직 발사대 등으로 구성돼 있다. 발사대 1기당 8발의 미사일이 장착된다. 최대 요격 고도는 15km로 미국제 패트리엇 PAC-3(최대 요격 고도 20km)보다 조금 낮다. 미사일 가격은 한 발에 약 15억 원으로 패트리엇 미사일의 3분의 1 수준이다.
무인플랫폼을 확장하고 있는 LIG넥스원은 지난 7월 지분 60%를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한 미국 사족보행로봇 전문기업인 고스트로보틱스를 통해 감시정찰과 상시경계, 폭발물처리(EOD) 분야 진출도 추진하고 있어 실적은 더 향상될 전망이다. 고스트로보틱스는 2015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설립된 글로벌 4대 4족보행 로봇업체로 현대자동차가 인수한 보스터다이내믹스와 필적하는 기업이다.
한편,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올해 매출액 3조 원, 영업이익 2447억 7000만 원, 순이익 2092억 3000만 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2조 3000억 원, 영업이익 1863억 8000만 원, 순이익 1749억 6000만 원을 올렸다. LIG넥스원은 수익성과 성장성이 높으며, 밸류에이션이 매우 높은 기업으로 한투증권은 평가한다.
한투증권에 따르면,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8.3%, 영업이익률은 7.5%로 동종 업계 평균 4.7%와 4.6%를 크게 웃돈다. 주가수익비율(PER)은 23.2배로 업종평균 17배보다 높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3.92배로 업종평균 0.77배 보다 월등하게 높다.
한투 장남현 연구원은 4~5년치 일감을 확보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후에도 무기체계 수요는 지속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에다 목표주가 26만 원을 제시했다.
유진투자증권 양승윤 연구원은 "LIG넥스원이 안정적으로 수주 잔고가 쌓여갈 기업,제일 걱정없는 방산기업"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4만3000원을 유지했다. 현대차증권 곽민정 연구원은 로봇과 유도무기가 성장을 이끌 것이라며 목표주가 26만 원을, BNK증권 이상현 연구원은 하반기 수출사업 양산 비중이 증가할 것이라며 27만 5000원을 제시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