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의 팜오일 수출국인 말레이시아의 팜오일 재고 급증에 팜오일 선물 가격이 하락했다.팜오일은 식용유와 아이스크림, 화장품 등의 원료로 사용되는 농산물 원자재다. 한국내 라면 업체들은 주로 말레이시아에서 팜오일을 수입하고 치킨 업체는 인도네시아에서 주로 수입한다.
말레이시아 팜오일위원회(MPOB)는 8월 말 가준으로말레이시아의 팜오일 재고가 7월에 비해 7.34% 증가한 188만t으로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팜오일 원유(CPO) 생산량은 2.87% 증가한 189만t, 수출은 9.74% 감소한 153만t으로 각각 집계됐다.
당초 설문조사에서 생산은 189만t, 수출은 150만t, 재고량은 186만t으로 각각 예상됐다.
재고량이 예상보다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자 팜오일 선물 가격은 하락했다. 부르사 말레이시아 파생상품거래소의 11월 인도 벤치마크 팜오일 계약(FCPOc3)은 이날 낮 정오까지 0.62%(24링기트) 내린 1t당 3909.9링기트(미화903.6달러)에 거래됐다.
팜오일 시장은 가격행배를 둘러싼 불확실성 탓에 횡보하고 있으며 경쟁국인 1위 수출국인 인도네시아의 수출세와 관세 정책 개정을 기다리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수출세가 변경되면 인도네시아의 수출가격이 등락하는 것 만큼 말레이시아의 수출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인도네시아는 수출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수출세 인하 계획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FCPOc3 선물은 t당 3856링기트 지지선을 뚫고 내려가 3782~3796링기트 범위 내로 하락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반면, 인도네시아 정부의 바이오디젤유 팜오일 함유량 제고 계획은 인도네시아의 팜오일 수출을 줄일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오는 10월 대통령에 취임하는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 당선자는 향후 5년내 바이오디젤유내 팜오일 함유량을 50%로 높인 B50 도입을 목표로 정해놓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총 4600만t의 팜오일 생산해 국내에서 2320만t을 소비했는데 소비의 45.9%가 바이오디젤용이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