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육군의 노후 K1A1 전차가 전량 K1A2 전차로 개량됐다.K1A1 전차는 '88전차'로 알려진 K1 전차의 주포를 105mm 강선포에서 120mm 활강포로 교체한 전차로 현대로템이 생산했다.우리육군과 해병대는 K1 계열 1027대, K1A2 484대, K2전차 260여대를 운용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현재 우리 육군의 주력전차인 K2 흑표전차를 생산하는 한편, 폴란드 수출형 K2PL을 생산하고 있으며 구형 전차 개량사업도 벌이고 있다. 최근 수주를 잇따라 하고 있는 현대로템의 주가는 이날 2.90% 오른 4만9600원을 기록했다.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은 K1A2전차 4차 양산계약을 통해 육군과 해병대에 배치된 모든 K1A1전차를 실시간 작전능력이 강화된 K1A2전차로 성능개량해 최근 육군 부대에 인도를 마지막으로 전력화를 완료했다고 12일 밝혔다.
4차 양산계약(기간)은 2021년 11월 ∼ 2024년 9월까지다. K1A2전차는 4차례의 양산사업을 통해 육군과 해병대에 순차 배치됐다.성능개량에 따른 전투효율성과 운용자 편의성 증대, 안전성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방사청은 기대했다.
앞서 현대로템은 지난 2019년 6월 방위사업청과 K1과 K1A1 전차 창정비 사업계약을 체결했다. 수주금액은 K1 전차가 2244억 원, K1A1 전차가 1397억 원이었다. 현대로템은 이어 2021년 6월 K1전차와 K1A1전차를 외주정비하는 계약을 수주했다. 각각 2345억9700만 원과 1005억7300만 원 규모로 당초 계약기간은 올해 11월 29일까지였다.
K1A2전차는 K2전차, K21보병전투차량 등과 협동전투가 가능하도록 K1A1전차를 성능개량한 전차다. 차체는 손을 대지 않고 창정비가 도래한 K1A1전차에 부품교체와 수리를 거치고 전장관리체계, 피아식별장치와 전후방 감시카메라 등을 장착해 실시간 작전대응능력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주포는 사거리 3.5km인 44구경장 120mm 활강포를 채택했다. 엔진출력은 1200마력, 전투중량은 54.5t 정도로 알려져 있다.
기존 아날로그 통신을 디지털 형태로 개량한 전장관리체계의 장착으로 디지털 지도 기반의 실시간 정보 공유와 전장 상황 가시화가 가능해졌다. 또 표준화된 전문 송수신체계인 지상전술데이터링크를 적용함으로써 지상무기체계간 전술정보를 신속, 정확하게 주고 받을 수 있게 됐다.
새로 장착된 피아식별장치는 적과 아군을 식별하는 장치로 식별 결과를 전장관리체계 전시기에 표시함으로써 직관적으로 적과 아군을 구분할 수 있어 아군 간 오인 사격으로 인한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
또한 전후방 감시카메라는 승무원의 외부 노출 없이 전후방 장애물을 확인할 수 있어 밀폐기동 시 조종수 시야 확보에 유리하며, 안전사고로 인한 비전투손실을 예방할 수 있다.
한편,현대로템은 지난 2022년 10월 687억 원 규모로 수주한 구형 K1 전차를 K1E1형으로 성능 개량하는 3차 양산사업도 벌이고 있다. K1E1 전차에는 디지털 전장관리체계와 항법장치, 피아식별장치 등 실시간 작전대응능력을 지원하는 기능이 추가됐다. 전후방 감시카메라와 조종수 열상잠망경을 추가해 효율적인 전차 운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방사청 기동사업부장(육군준장 조훈희)은 "전장 가시화 능력이 향상된 K1A2전차의 전력화는 우리 군의 작전수행 능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 평가하였으며, “첨단 기술 발전 추세와 미래 전장의 다양한 상황을 고려하여 주력전차의 성능개량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