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美 9월 FOMC 선택은...'스몰컷'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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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美 9월 FOMC 선택은...'스몰컷'에 무게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4.09.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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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CPI, 전년比 2.5% ↑…3년 반 사이 최저
8월 근원CPI 전년 比 3.2% 올라 '예상 상회'

미국 주거비 상승에 따른 근원물가 상승으로 시장이 기대한 0.50%포인트 금리인하를 뜻하는 '빅컷'은 물건너 간 것으로 보인다. 대신 0.25%포인트 내리는 '스몰컷'이 기정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는 국채금리 하락에 이어 달러가치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원유와 금 등 원자재 가격을 올리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17~18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사진은 제롬 파월 의장이 지난달 23일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주최로 열린 잭슨홀경제심포지엄에서 '통화정책을 조정할 때가 왔다'는 취지로 연설하고 있는 모습. 사진=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유튜브 캡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17~18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사진은 제롬 파월 의장이 지난달 23일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주최로 열린 잭슨홀경제심포지엄에서 '통화정책을 조정할 때가 왔다'는 취지로 연설하고 있는 모습. 사진=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유튜브 캡쳐

 

14일 미국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오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현재 연 5.25~5.50%다.

최근 나온 경제지표를 보면, 빅컷보다는 스몰컷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우선 전체 물가 상승률은 낮지만 물가의 기조를 나타내는 근원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왔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11일(현지시각)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에 비해 2.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1년 2월 이후 3년6개월 만에 가장 낮고 시장 전망치(2.5%)에 부합했다.

CPI 상승률은 지난 7월  2021년 3월(2.6%) 이후 3년4개월 만에 2%대로 진입한 뒤 한 달 만에 상승폭이 또 축소된 것이다.

CPI는 전월 대비로는 0.2% 상승해 예상치(0.2%), 7월 수치(0.2%)와 모두 같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하고 물가의 기조를 나타내는 근원 CPI는 7월에 비해 0.3%, 1년 전에 비해 3.2% 각각 상승했다.

전문가 예상치는 각각 0.2%, 3.2%상승이었는데  전월 대비 상승률이 4개월 이래 최고치로 전망치를 웃돌았다. 지난 7월에는 상승폭이 각각 0.2%, 3.2%였다. 이에 따라 최근 3개월간 근원 CPI 상승률은 연율 기준 7월 1.6%에서 8월 2.1%로 올라갔다.

주거비 상승폭 확대가 지난달 CPI 상승분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주거비는 전월 대비 0.5% 상승해 지난 7월(0.4%)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5.2% 올랐다. 

특히 자가주거비(OER)가 연초 이후 최대폭으로 상승하면서 향후 주거서비스 물가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부진할 가능시사했다. 8월 자가주거비는 1월과 달리 소도시나 특정지역에 집중되지 않고, 서부를 제외한 전역에서 광범위한 상승세를 보였다.중서부가 0.29%포인트 상승했고, 남부는 0.10%포인트, 북동부는 0.05% 상승했다.

7월과 비교해 식료품 가격은 0.1% 상승했다. 에너지 가격은 0.8% 내렸고, 중고차 가격은 0.1% 떨어졌더. 의류 가격은 0.3% 올랐다.

미국 소비자물가 주요 현황.사진=국제금융센터
미국 소비자물가 주요 현황.사진=국제금융센터

하루 뒤인 12일 발표된 도매물가인 생산자물가지수(PPI)는 8월에 7월보다 0.2% 올라 7월 상승률(0.1%)을 조금 웃돌았다. 전년 동월 대비 PPI 상승률은 1.7%로 예상치(1.8%)와 7월(2.2%)를 밑돌았다.

근원 PPI는 8월에 전월 보다 0.3% 올랐다. 전문가 전망치(0.2%)와 7월(-0.2% 하락) 수치 모두 웃돌았다. 근원 PPI는 전년 대비로는 2.4% 상승했다. 7월(2.3%) 수치보다는 높지만 전문가 예상치(2.5%)는 밑돌았다.

미국의 생산자물가는 지난 5월 이후 전월 대비 상승률이 0.0~0.2%에 머물며 인플레이션 둔화세 지속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둘째, 미국 중앙은행의 강도 높은 금리 인상에도 고용시장은 급랭하지 않고 서서히 냉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8월 고용 보고서거 노동시장의 점진 둔화를 시사하면서 '빅컷' 가능성이 낮아진 것이다.

8월 비농업취업자수는 14만 2000명으로 시장이 예상한 16만 5000명을 밑돌았다. 특히 6월과 7월 비농업취업자수는 합계 8만 6000명이 줄었다. 7월 비농업취업자수는 8만 9000명으로 팬데믹을 제외하고 2019년 7월(9만 명) 이후 처음 으로 10만 명을 밑돌았다.

실업률은 예상에 부합한 4.2%를 기록했지만 샴의 법칙은 이전 0.53% 포인트에서 0.57% 포인트로 소폭 올랐다.

국제금융센터의 박미정 부전문위원은 "8월 CPI 결과는 9월 FOMC에서 25bp(1bp=0.01%포인트) 금리인하 전망에 부합한다"면서 "연내 추가 인하 폭은 노동시장지표 냉각정도에 따라 확대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박미정 부전문위원은 "노동시장의 냉각 징후가 뚜렷해진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하방경직성에 대한 경계로 Fed의 신중한 접근방식이 지속될 가능성이 우세해짐에 따라 9월25bp 금리인하 전망이 크게강화됐다"고 평가했다.

미국 최대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도 "Fed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점이며 경기 연착륙 가능성이 남아있는한 물가에 대한 경계를 늦출 수는없을것"이라면서 "현재로서는 회의당 25bp씩 점진적인 금리인하가 가장 신중한  경로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정예지 책임연구원은 "디스인플레이션 속도에 대한 경계감과 노동시장 냉각 심화 우려, 11월 미국 대선 관련 불확실성 등이 혼재돼 월 FOMC~11월 FOMC까지 금융시장이 높은 변동성을 유지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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