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시장 등을 놓고 합성고무와 경쟁하고 있는 천연고무 선물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주요 산지인 태국에 열대 폭우가 내려 생산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가격에 반영되고 있는 모습이다. 천연고무는 지난 18일 t당 2000달러를 넘어 7년 사이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주간 기준으로 3.4% 뛰었다는 증권사 평가가 나왔다. 천연고무 가격은 국제 유가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태국은 수출 시장 점유율이 32%인 최대 생산국이며 인도네이시아, 말레이시아, 코디부아르 등이 주요 생산국이다.
20일 투자 전문 매체 엑스엠닷컴(XM.COM)에 따르면, 지난 18일 상하이선물거래소(SHFE)에서 내년 1월 인도 고무선물은 전거래일에 비해 4%이상 상승했다. 내년 1월 인도 고무선물(SNRv1)은 전거래일에 비해 4.6%(785위안) 오른 t당 1만7835위안(미화 2513.49달러)를 기록했다.
태국의 폭우에 따른 생산 차질 우려 때문이었다. 중국은 천연고무 생산국이면서 세계 최대 천연 고무 소비국이다.
일본 오사카거래소(OSE)에서도 천연고무 선물 가격은 올랐다. 그렇지만 엔화 약세로 상승폭은 제한됐다 OSE의 내년2월 인도선물 계약(JRUc6, 0#2JRU)은 전날에 비해 0.16%(0.6엔)오른 1kg에 375.1엔(미화 2.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일 이후 최고가다.
일본에서 고무 선물가격은 하루 전인 17일에는 근 4% 급등했다. OSE에서 12월 인도 고무 선물은 3.93%(14.1엔) 오른 kg당 373.0엔(2.66달러)을 기록했다.
근원물은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싱가포르 선물거래소(SICOM)에서 10월 인도 고무선물계약(STFc1)은 전날에 비해 0.4% 오른 1kg에 1.939달러에 거래됐다.
천연고무 선물 가격 상승에 대해 중국 선물 회사인 궈타이 쥐난 퓨처스(국태군안증권)은 "태국에서 비가 계속 내리면서 고무수액 채취, 공장 생산과 운송에 차질이 빚어지고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태국 기상청은 지난 18일 "남중국해의 열대성 저기압의 영향 탓에 20~23일 태국 북부와 북동부,동부와 남부에는 더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태국 기상청은 풍속이 시속 55km인 강풍이 시속 25km의 속도로 서진하고 있다"면서 "이 폭풍은 20일이나 21일 베트남 중부에 상륙하고 태국에는 20일부터 여러 지역에서 폭우를 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보했다.
궈타이선물은 "천연고무 과격은 합성고무 가격 강세로 단기 강세를 보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SHFE의 합성고무 선물인 11월 인도부타디엔 고무 계약( SHBRv1)은 같은날 2.89%(445위안) 오른 t당 1만5865위안으로 뛰었다.
이밖에 허리케인 프랜신 여파로 미국의 원유 생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미국의 원유 재고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유가가 상승세를 확대한 것도 천연고무 가격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19일 4년 만에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내리면서 달러가치가 0.55% 하락해 엔달러 환율이 141.605엔을 기록한 것도 천연고무 가격 시장에 상승압력을 가했다.
하나증권 윤재성 연구원은 19일 낸 위클리 모니터 보고서에서 "석유화학은 혼조세를 보였다"면서 "다만 부타디엔고무와 합성고무는 각각 3.3%(50달러), 3.4%(63달러) 상승했고 특히 천연고무는 7년 사이에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천연고무가격은 지난 18일 t당 2000달러를 넘어서면서 7년 사이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윤재성 연구원은 KCC,금호석유, 롯데정밀화학, 코오롱인더스트리, 유니드를 톱픽 종목으로 추천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