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비철금속 제련 회사인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으로 고려아연과 영풍, 영풍 정밀의 주가가 급등했다.양측 공개 매수로 주가는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은 1974년 설립된 울산 온산 제련소에서 아연을 제련하고 부산물로 금과 은, 납 등을 생산,판매하고 있고 영풍은 1970년 설립한 경북 봉화군 석포제련소에서 아연과 황산, 구리,은 등을 제련, 판매한다.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나서겠다고한 영풍과 1%대 고려아연 지분을 보유한 영풍정밀은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찍었고 고려아연도 급등했다. 이는 고려아연의 최대 주주인 영풍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를 통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경영권을 박탈하려고 하고 있고 최 회장은 저지에 나서고 있고 고려아연 제련소가 있는 울산시가 고려아연 백기사로 나서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고려아연은 전날에 비해 6.16%(4만1000원) 오른 70만7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사모펀드 MBK와 영풍이 제시한 공개매수가(주당 66만 원)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영풍은 이날 2거래일째 상한가를 기록하며 50만1000원에 마감했다. 영풍 주가도 13일 29.97%(8만9000원)에 이어 이날도 29.79%(11만5000원) 급등했다.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한 영풍정밀도 29.97%(3650원) 상승한 1만5830원으로 마치면서 2거래일 연속 상한가로마감했다. 영풍정밀은 13일에는 29.99%(2810원)뛰었다. MBK는 영풍정밀 지분 최대 43.43%에 대한 공개매수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이날 낮 12시27분께 고려아연은 전날에 비해 6.46%(4만3000원) 오른 70만 9000원으로 뛰었고 같은 시각 영풍은 전날에 비해 29.79%(11만5000원) 폭등은 50만 1000원으로 올라섰다.영풍정밀도 12시28분께 29.97%(2650원) 오른 1만5830원을 기록했다.
영풍의 주요 주주는 장형진 영풍고문의 아들인 장세준 부회장(코리아써키트 대표)(16.89%),영풍개발(15.53%), 장고문이 차남 장세환 부회장(11.15%), 영풍정밀(4.39%) 등이다. 장형진 영풍 고문은 영풍정밀 지분 5.71%를 가진 3대 주주다.
영풍과 MBK는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개매수를 통해 고려아연 지분을 최소 7% 확보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주가는 공개매수가를 넘었지만, 대량 지분을 가진 기관투자자에게는 충분히 매력 있는 가격이라는 전언이다.
MBK 김광일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공개매수 지분을 보유한 주체의 97.7%는 기관투자자"라면서 "장기 투자자인 이들0의 고려아연 지분 평균 취득 단가는 45만 원 이하로 우리가 제시한 66만 원은 51.4% 정도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영풍 측이 보유한 고려아연의 지분은 우호 주주까지 더해 33.13%다. 여기에 공개매수를 통해 6.98∼14.61%의 지분을 더 확보하고, 영풍정밀이 가진 지분(1.85%)을 사들여 주주총회에서 경영권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44% 수준까지 지분을 끌어올린다는 게 영풍 측의 계획이다.
최윤범 회장 측의 지분은 우호지분까지합쳐 34.28% 수준이다. 경영권 방어를 위해서는 공개매수나 장내 매수를 통해 7% 수준의 지분을 확보해야만 한다. 최 회장 측은 백기사로 분류되는 현대차와 LG화학 등을 통해 고려아연 지분을 사들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양측의 공개매수를 통한 지분확보 경쟁은 고려아연 등 관련 기업 주가 상승의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판단된다.
장재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 회장 일가의 대응방안에 따라 향후 관련주의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이수영기자 isuyeong202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