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소비자물가가 크게 올랐다. 식료품 가격이 상승이 주도했다. 변동성이 심한 신선식품을 제외한 근원물가도 2.8%를 웃도는 등 중앙응행의 목표치를 넘어섰다.
20일 일본 총무성 발표에 따르면, 변동성이 큰 신선식품을 제외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2020년=100)는 108.7로 전년 동월에 비해 2.8% 상승했다. 4개월 연속으로 성장률이 확대됐다. 쌀과 초콜릿 등 식량과 전기세가 상승했다.
변동성이 높은 신선식품을 제외하고 연료비는 포함해 물가 추세를 보여주는 근원CPI 상승률은 2.8%로 6개월 만에 최고다.
종합지수는 전년 동월에 비해 3.0%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다. 항목별로는 특히 식료품이 3.6% 상승했다.코시히카리를 제외한 우루치 쌀은 29.9% 올랐는데 1976년 1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었다. 8월은 신품 쌀이 본격 나오기 전의 시기다. 외식 수요의 증가에 더해 태풍 등 재해에 대한 불안에 사재기가 발생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외식은 원재료 가격 상승에다 물류비와 인건비 상승으로 2.5% 올랐다. 과자류 중 초콜릿은 12.7% 올랐다. 원료인 카카오콩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데다 물류비 상승도 가세했다.
가정용 내구재는 7.7% 상승했다. 무더위의 영향으로 룸 에어컨이 16.1% 상승했다. 외국패키지 여행비도 59.4% 올랐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전기세가 26.2% 상승했다. 23년 1월에 시작한 정부의 전기·가스 요금 부담 경감책이 일단 종료된 영향이다. 휘발유는 전년 동월 대비 3.8% 하락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정부는 22년부터 휘발유 가격 상승을 억제하는 격변 완화 조치를 시행하고 있으며 지난해 8월 가격이 상승한 반동으로 올해 8월은 마이너스였다.
일본의 물가가 2022년 4월 이후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 목표 2%를 계속해서 웃돌고 있다.이에 따라 이날 통화정책 결정회의를 하는 BOJ의 정책결정에 이목이 쏠린다. 블룸버그 설문조사에 참여한 이코노미스트 53명은 모두 단기금리가 0.25%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는 19일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4년 만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리는 '빅컷'을 단행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