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무역대표부(USTR)이 301조 최종 수정안을 발표하면서 중국산 장갑에 물리는 관세를 대폭 올렸다. 이에 따라 장갑을 생산해 수출하는 말레이시아에 장갑 원재료인 NB라텍스(니트릴부타디엔라텍스,이하 NBL)를 수출하는 한국의 수출 회복 가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NBL은 부타디엔을 주원료로 하는 합성고무로 금호석유화학과 LG화학이 주로 생산한다.
20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USTR은 지난 13일 301조 최종수정안을 발표하면서 의료/수술용 장갑 관세율을 2026년 7.5%에서 25% 인사한다는 방침에서 2025년 7.5%→50%, 2026년 50%→100%로 재인상하는 것으로 대폭 변경했다.
이 소식에 말레이시아와 태국의 장갑 관련 업체들의 수혜 가능성이 부각됐다. 말레이시아의 장갑 생산업체로는 탑 글러브(Top Glove), 하르탈레가(Hartalega), 코산 러버(Kossan Rubber)가 있고 태국의 업체로는 스리쯔랑글러브스타일랜드(Sri Trang Gloves Thailand, STGT)가 있다.
말레이시아와 태국에 NBL을 수출하는 한국, 한국의 금호석유화학과 LG화학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증권 윤재성 연구원은 19일 "한국의 말레이시아에 대한 NBL 수출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말레이시와 태국은 한국 NBL 수출의 80%를 차지하는 지역으로 고객사의 경쟁력 상승은 한국 업체의 수혜로 귀결된다고 윤재성 연구원은 분석했다.
그는 2021년 이후 NBL 업황 부진은 수요 성장성에 대한 문제보다 과도한 공급증가에 원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업황 부진에 따른 공급조절과 재고소진 이후 업황은 현재 회복기에 진입 중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의 NBL 수출량은 태국과 베트남에 대한 수출 호조로 8월 기준 3년 사에 최대치로 과거 고점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고 윤 연구원은 덧붙였다. 그는"말레이시아에 대한 수출은 아직 고점 대비 80%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2025년부터 말레이시아아 수출 확대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세계 1위의 NBL 생산국가다. 한국의 순수 NBL생산능력(Capa)는 연간 약 100만t 수준이다.
금호석유화학은 합성고무의 전사 매출 비중이 40%이며, 합성고무 총 캐파 170만t 중 NBL 비중이 42%다. 현재 NBL 71만t을 생산하고있다. 3분기에 추가로 23만 6000t이 신규 가동에 들아간다면 NBL 캐파는 총 95만t으로 불어난다. 합성고무 사업 내 비중은 56%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201년 NBL 100만t 생산체제 구축을 선언한 LG화학은 여수 공장 외에 중국 저장성 닝보공장(11만t)과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케미칼과 합작한 공장(24만t) 공장을 두고 있으며 총 63만t을 생산한다.
우리나라의 6월 NBL 수출량은 6만 7000t으로 전년 대비 50% 급증하며 3년 사이 최대치를 기록했다. 2분기 전체 수출량은 18만8000t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53%, 전분기에 비해 23% 급증했다.
2분기 가동률은 약 76%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3분기~올해 1분기 수준에서 크게 상승한 수치다. 업체별로는 금호석유의 NBL 가동률은 70~80% 수준까지 상향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결국 미국의 중국산 장갑에 대한 관세인상으로 글로벌 NBL 최대 생산업체 금호석유화학과 LG화학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윤 연구원은 "합성공무인 SBR과 BR, SSBR 턴어라운드, 천연고무 강세 가능성 등 감안 시 합성고무 업체 적극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금호석유화학은 전거래일(13일)에 비해 1.73% 내린 13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LG화학은 0.62% 내린 31만9000원으로 마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