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패트리엇 지대공 미사일로 통하는 천궁2 3조 7000억 원어치가 이라크게 수출된다. 지대공 미사일과 체계통합기업인 LIG넥스원은 물론, 발사 차량 생산업체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발사대를 생산하는 한화시스템, 천궁 2 구동장치와 유도조종장치 등을 생산하는 퍼스텍, 미사일의 탐색기 조립체의 고주파 송신부에서 전파를 증폭 송신하는 진행파관(TWT)를 생산하는 미국 업체 텔레다인 등 수많은 기업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유도무기 전문 생산업체인 LIG넥스원은 19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이라크 국방부와 3조7134억 원 규모의 천궁 2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공시했다.
LIG넥스원은 자세한 계약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천궁2도입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이라크 등 중동 3국으로 늘어난다. UAE 35억 달러, 사우디아라비 32억 달러에 이어 이라크도 조 단위 무기 확보에 나선 것이다. 불안한 정세 속에서 성능이 검증된 지대공 유도무기를 선택한 결과로 보인다.
천궁2는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 무기로 꼽히며 항공기는 유효사거리 50km, 고도 20km, 탄도탄은 유효사거리 20km, 고도 15km 이하에서 요격하는 방어체계다. 요격 미사일은 길이 4.61m,지름 27.5cm,무게 400kg에 최고속도는 마하 4.5이다.
한국군의 방공망은 고도 40km 이상은 사드(THAAD)가, 그 이하는 패트리엇이 맡고 있다. 천궁2 체계는 탄토탄 요격을 위한 교전통제소, 발사차량, 다기능 레이더로 구성된다. 발사차량 당 미사일 8발이 장착된 발사대 8개가 탑재된다.
따라서 이번 계약으로 많은 업체들이 잇따라 수주계약을 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발사차량과 발사대, 요격 미사일체계와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에게는 희소식이다. 천궁2 요격 미사일은 LIG넥스원이, 발사차량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관은 한화시스템이 각각 통합한다.
요격 미사일에는 수많은 부품이 들어가는 만큼 국내외 업체들도 수혜를 볼 전망이다. 구동장치 등을 생산하는 퍼스텍과 탐색기에 들어가는 전파 증폭관(TWT)를 생산하는 미국 텔레다인은 대표 수혜기업이 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천궁 하나에 들어가는 TWT는 개당 6만~8만 달러에 이르는 고가품이지만 국산화하지 못한 부품으로 알려져 있다.
발사차량에도 수많은 부품이 들어간다. 모터 기동기, 전원 배분기, 직류 전원공급기, 유도탄전원공급기 등이 필요하다.
향후 수출 가능성은 열려 있다.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전 세계 국방비 증액 추세와 맞물려 천궁 2 도입 가능성은 열려있다.
한편, 천궁2의 이라크 수출 소식은 그동안 꾸준히 보도된 만큼 이날 공시에도 주가는 크게 오르지 않았다. LIG넥스원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18%(4500원)오른 21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날과 같은 29만 원에 장을 마쳤고 한화시스템은 1.87%(350원) 상승마감했다. 퍼스텍은 3.07%(85) 올랐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