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사우디와 러시아간 감산합의 기대에 이틀째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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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사우디와 러시아간 감산합의 기대에 이틀째 폭등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04.04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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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3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 감산 합의 기대로 이틀째 폭등했다.이로써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는 20달러 후반대,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는 30달러 초중반대를 회복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산으로 글로벌 원유수요가 급감하고 있는 시점에 국제유가는 사우디와 러시아간 감산합의 정도에 달려 있다고 해도 전혀 틀리지 않다.

사우디와 러시아가 석유전쟁에 돌입했다. 승자와 패자는 누가 될지 아무도 모른다. 엎질러진 원유드럼과 달러화는 두 산유국의 가격전쟁을 상징한다. 사진=러시아투데이/글로벌룩프레스
사우디와 러시아가 석유전쟁에 돌입했다. 승자와 패자는 누가 될지 아무도 모른다. 엎질러진 원유드럼과 달러화는 두 산유국의 가격전쟁을 상징한다. 사진=러시아투데이/글로벌룩프레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11.9%(3.02달러) 오른 배럴당 28.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전날도 24.7% 올라 이틀째 폭등세를 이어갔다. 이번  주 한 주 동안에는 근 31.8%나 올라 주간 기준 상승폭으로는 역대 최고의 상승을 기록했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6월 인도분은 13.9%(4.17달러) 오른 배럴당 34.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는 2일 21% 오른데 이어 이날도 오르면서 이번주에 모두 22%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도 미국 에너지 업체 최고경영자(CEO)들과 가진 라운드테이블에서 사우디와 러시아 모두 세계 석유시장 안정을 원한다고 밝혀 국제유가 상승세에 힘을 실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OPEC+(석유수출국기구인 OPEC과 러시아 등 10개 산유국의 연대체)에서 주요 산유국들과 합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하루 약 1000만 배럴 감산에 관해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트통신은 OPEC 대표단은 1000만 배럴 감산을 현실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OPEC+가 원유 가격 안정을 위해 오는 6일 화상회의를 하기로 하면서 감산 합의에 대한 기대는 더 커졌고 국제유가는 상승세로 완전히 돌아선 모습니다.

사우디와의 유가 전쟁 당사자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이날 자국 석유기업 대표들과 한 회의에서 "우리는 OPEC+ 틀 내에서 파트너들과 합의를 이룰 준비가 돼 있으며 미국과도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잠정 평가에 따르면 하루 약 1000만 배럴 내외의 감산을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제유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원유 수요 급감에다 러시아와 사우디 간 유가 전쟁까지 겹치면서 최근 잇따라 폭락을 거듭했다. 러시아와 사우디는 지난달 원유 감산 합의에 실패하면서 가격 인하와 증산 예고 등을 통해 '유가 전쟁'에 나선 바 있다.

WTI와 브렌트유 선물은 지난달 30일 18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WTI는 지난달 54% 이상 급락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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