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O(국제커피기구), "EUDR 시행 연기해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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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국제커피기구), "EUDR 시행 연기해주오"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4.09.24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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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등 7개 품목 산림파괴없는 공급망 입증 요구

 유럽연합(EU)의 산림벌채금지규정(EUDR, 산림전용규제) 시행을 앞두고 커피 생산국 단체가 EU의 삼림 벌채 요건 연기를 모색하고 있다. 올해 말 발효될 이 규칙은 최근 몇 년 동안 삼림이 벌목되지 않은 지역에서 생산된 제품임을 증명하지 못하면 커피뿐 아니라 코코아, 대두(콩), 팜오일, 목재, 고무와 축산물의 EU 판매를 금지하는 것을 뼈대로 하고 있다. 코코아와 팜오일, 고무 등은 주로 삼림을 베어내고 만든 대규모 농장에서 재배되고 있어 생산국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브라질 등이 회원국으로 있는 국제커피기구(ICO)가 유럽연합의 산림벌채금지규정(EUDR)의 시행연기를 모색하고있다.브라질 커피 산지인 미나스제라이스주의 12개 행정구역 중 하나인  캄포 다스 베르텐테스(Campo das Vertentes Region)의 커피농가에서 농민들이 커피를 고르고 있다. 사진=월드커피포털
브라질 등이 회원국으로 있는 국제커피기구(ICO)가 유럽연합의 산림벌채금지규정(EUDR)의 시행연기를 모색하고있다.브라질 커피 산지인 미나스제라이스주의 12개 행정구역 중 하나인  캄포 다스 베르텐테스(Campo das Vertentes Region)의 커피농가에서 농민들이 커피를 고르고 있다. 사진=월드커피포털

유엔 연계 정부간 기구인 국제커피기구(ICO)의 바누시아 노게이라(Vanusia Nogueira) 사무총장은 지난 19일(현지시각) "우리는 그 날을 맞출 수 없고 가능하지도 않다"면서 "EUDR 시행을 연기하도록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게이라 사무총장은 '라틴아메리카·카리브해국가공동체(CELAC)'가 온두라스의 수도 테구시갈파에서 개최한 '커피 서밋' 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그것은 아주 야심찬 시한(데드라인)"이라면서 "EU 지도자들과 협력한다면 그들이 그 날짜를 연기하는 데 좀 더  귀를 기울일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한을 얼마나 오래 연길할 지, 커피 생산국들이 시한을 맞추지 못할 경우 생길 충격에 대해서는 즉답을 하지 않았다.

노게이라 사무총장은 "유럽 사람들은 커피를 대단히 좋아한다"면서 "그들은 커피 없이는 살지 못할 것"이라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ICO는 브라질과 베트남, 콜롬비아 등이 회원국으로 있는 단체로 전 세계 커피 생산의 90% 이상, 소비의 60% 이상을 대변하는 유엔 연계 정부간 기구다.

세계 커피 공급 사슬. 붉은색이 아라비카종 산지, 보라색은 로부스타와 아라비카종 산지.파랑색이 로부스타종산지다.사진=ICE USA
세계 커피 공급 사슬. 붉은색이 아라비카종 산지, 보라색은 로부스타와 아라비카종 산지.파랑색이 로부스타종산지다.사진=ICE USA

EUDR은 EU가 기후변화 대응과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추진해온 그린딜 정책의 후속 조치로서 역외에서 발생하는 산림 파괴를 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도입됐다. EU는 이를 통해 수입 품목의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는 한편, 지속가능한 농업과 산림 경영을 확산시키겠다는 계획이다.

EUDR은 해당 상품의 생산 과정에서 2020년 12월 발생한 산림파괴나 토지 황폐화 등에 연루되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생산지 국가의 환경과 인권 관련 법규를 준수했음을 입증하고 공급망 투명성 제고를 위한 정보 공개와 이해관계자 소통을 강화하며, 독립적인 제 3자 기관의 실사를 통과할 것을 요구한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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