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게르마늄,텅스텐, 희토류, 형석, 갈륨과 인듐"
반도체 핵심 원자재다. 한국은 반도체 강국이지만 이들 핵심 원자재를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데 그 의존도가 1년 전에 비해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중국 수출 규제로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고 있지만 반도체 핵심 광물을 중국에서 수입하는 비중은 오히려 더 확대된 것이다. 중국이 자원무기화에 나설 경우 한국의 반도체 산업이 올스톱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의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반도체 6대 핵심 원자재(실리콘, 희토류, 텅스텐, 게르마늄, 형석, 갈륨·인듐) 중 5개 원자재에서 최대 수입국인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상승했다. 실리콘웨이퍼를 만드는 실리콘의 중국 수입 의존도는 68.8%에서 75.4%로 올라갔다. 반도체 주재료의 4분의 3을 중국에 기댄 것이다.
차세대 화합물 반도체에 사용되는 게르마늄의 의존도도 74.3%로 17.4%포인트 뛰었다갈륨과 인듐은 46.7%로 20.5%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형석은 조달청이 지난해부터 비축을 시작한 광물이다.후성이 수입,가공해 판매하고 있다.
반도체 연마재에 쓰이는 희토류는 61.7%로 2.1%포인트, 반도체 금속 배선 원료인 텅스텐은 68.6%로 0.4%포인트 각각 의존도가 높아졌다. 불화수소의 원료인 형석(47.5%)만 전년보다 2.4%포인트 하락했다.
한국은 주요 상동광산에서 텅스텐을 생산하지만 반도체용 텅스텐은 중국에 크게 의존한다.
삼성전자는 폐수 슬러지를 재활용해 형석 대제품을 만들고 있지만 반도체 업계 수요를 충족하기에는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내 반도체 생산 비중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전체 낸드플래시 생산에서 중국 시안공장 생산 비중은 2021년 29%, 2022년 36%, 지난해 37%로 꾸준히 올랐고 올해 4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 D램의 중국 우시공장 생산 비중은 같은 기간 49%, 47%, 42%로 내려갔지만 올해 41%로 전망되는 등 여전히 중국의 생산력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미국 반도체 법 가드레일 조항 등에 의한 글로벌 첨단산업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이례적인 상황으로 평가된다.
중국의 '자원 무기화' 라는 관점에서 반도체 핵심 원자재 중국 의존도 상승은 큰 걱정거리다. 미국 대선을 2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중 누가 당선되든 대중국 견제는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