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 등 반도체 핵심 원자재 중국산 더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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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 등 반도체 핵심 원자재 중국산 더 쓴다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4.09.25 0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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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 75%, 게르마늄 74%

"실리콘,게르마늄,텅스텐, 희토류, 형석, 갈륨과 인듐" 

반도체 핵심 원자재다. 한국은 반도체 강국이지만 이들 핵심 원자재를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데 그 의존도가 1년 전에 비해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중국  수출 규제로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고 있지만 반도체 핵심 광물을 중국에서 수입하는 비중은 오히려 더 확대된 것이다. 중국이 자원무기화에 나설 경우 한국의 반도체 산업이 올스톱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삼성전자 직원(왼쪽)이 폐수에서 추출한 슬러지를 들고 있다. 제철세라믹 직원(오른쪽)이 폐수슬러지를 재활용해 만든 형석 대체품을 들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직원(왼쪽)이 폐수에서 추출한 슬러지를 들고 있다. 제철세라믹 직원(오른쪽)이 폐수슬러지를 재활용해 만든 형석 대체품을 들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의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반도체 6대 핵심 원자재(실리콘, 희토류, 텅스텐, 게르마늄, 형석, 갈륨·인듐) 중 5개 원자재에서 최대 수입국인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상승했다. 실리콘웨이퍼를 만드는 실리콘의 중국 수입 의존도는 68.8%에서 75.4%로 올라갔다. 반도체 주재료의 4분의 3을 중국에 기댄 것이다.

차세대 화합물 반도체에 사용되는 게르마늄의 의존도도 74.3%로 17.4%포인트 뛰었다갈륨과 인듐은 46.7%로 20.5%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형석은 조달청이 지난해부터 비축을 시작한 광물이다.후성이 수입,가공해 판매하고 있다.

반도체 연마재에 쓰이는 희토류는 61.7%로 2.1%포인트, 반도체 금속 배선 원료인 텅스텐은 68.6%로 0.4%포인트 각각 의존도가 높아졌다. 불화수소의 원료인 형석(47.5%)만 전년보다 2.4%포인트 하락했다.

한국은 주요 상동광산에서 텅스텐을 생산하지만 반도체용 텅스텐은 중국에 크게 의존한다. 

삼성전자는 폐수 슬러지를 재활용해 형석 대제품을 만들고 있지만 반도체 업계 수요를 충족하기에는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산화텅스텐.사진=차이나텅스텐앤하이테크메털스
산화텅스텐.사진=차이나텅스텐앤하이테크메털스

중국 내 반도체 생산 비중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전체 낸드플래시 생산에서 중국 시안공장 생산 비중은 2021년 29%, 2022년 36%, 지난해 37%로 꾸준히 올랐고 올해 4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 D램의 중국 우시공장 생산 비중은 같은 기간 49%, 47%, 42%로 내려갔지만 올해 41%로 전망되는 등 여전히 중국의 생산력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미국 반도체 법 가드레일 조항 등에 의한 글로벌 첨단산업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이례적인 상황으로 평가된다.

중국의 '자원 무기화' 라는 관점에서 반도체 핵심 원자재 중국 의존도 상승은 큰 걱정거리다. 미국 대선을 2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중 누가 당선되든 대중국 견제는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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