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사외이사 전원 "최윤범 지지, MBK 이사회 기능 심각하게 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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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사외이사 전원 "최윤범 지지, MBK 이사회 기능 심각하게 훼손"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4.09.21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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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고려아연의 사외이사 전원이 공개매수를 통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경영권 박탈을 추진하고 있는 사모펀드 운용사 MBK에 반대의사를 나타냈다. 이들은 "사모펀드의 적대적 인수합병으로 전체주주 장기 이익을 심각학 훼손할 우려가 있다"며 현 경영진을 적극 지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의 사외이사는 성용락·김도현·김보영·이민호·서대원·권순범·황덕남 등 7명이다. 성용락 사외이사는 전 감사원장 직무대행을 지냈고 김도현 사외이사는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이며 김보영 사외이사는 한양대 경영대 교수이다. 또 이민호 사외이사는 경부 환경정책실장을 지냈으며 권순범 사외이사는 대구고검장을 지낸 검사 출신이고 서대원 사외이사는 국세청 차장을 지낸 인물이고, 황덕남 사외이사는 변호사다.

국내 최대 비철금속 회사인 고려아연 로고.사진=고려아연
국내 최대 비철금속 회사인 고려아연 로고.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 사외이사 7명은 21일 배포한 성명에서  "최근 고려아연의 주주인 영풍이 사모펀드와 함께 갑작스럽게 선언한 공개매수에 대해 주주들의 이익 관점에서 깊이 논의한 결과 전원의 합의로 이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분명히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 같은 공개매수 시도가 국가 기간산업인 비철금속 분야 세계시장 점유율 1위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2차전지 배터리 공급망의 원소재 핵심기업인 고려아연에 대한 사모펀드의 적대적 M&A에 해당하고 이로 인해 고려아연의 기업가치가 심각하게 훼 손될 것임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최 회장은 고려아연 지분 1.82%를 가진 대주주다.  사진=고려아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최 회장은 고려아연 지분 1.82%를 가진 대주주다.  사진=고려아연

이들은 또 "현 경영진이 오랫동안 국가기간산업인 고려아연을 성공적으로 경영하면서 비철금속과 자원 순환, 이차전지 배터리 공급망의 원소재 분야에서 구축한 장기적인 안목과 글로 벌 네트워크가 고려아연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결정적으로 기여하였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호평했다.

고려아연의 전현직 경영진과 임직원들은 대한민국에서 국내 토종 자본과 기술을 바탕으로 수십 년간 합심해 산업 전문성과 경영 노하우, 업계를 선도하는 독보적인 기술을 통해 세계적인 기업 경쟁력을 갖추었고, 이를 통해 비철금속 분야 1위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회사를 사고 팔아 단기이익을 추구하는 사모펀드인 MBK와 결탁해 공개매수를 진행하는 고려아연의 주주 ㈜영풍은 최근 중대재해 사고로 대표이사 2명 전원이 구속돼 사내이사가 전혀 없는 지경에 이르렀으며, 환경오염 사고로 환경부로부터 받은 영업정지처분 취소소송의 1심과 2심에서 모두 패소하는 등 회사 운영에 있어 심각한 문제가 있는 기업"이라고 비판했다.

이들 사외이사들은 특히 "영풍은 석포제련소의 경영 정상화와 안전, 환경문제 해결 등 사회적 책임을 방기한 채 고려아연의 글로벌 경쟁력과 막대한 배당수익에 기대어 연명해오면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거나 기업경쟁력을 강 화하기 위한 노력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고려아연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대주주로서 고려아연을 지속적으로 이용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 보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는 그 속성상 기업을 사고 팔아 투자자(LP)를 위한 수익률 제고를 목표로 기업의 중장기적인 성장보다는 핵심자산 매각, 인력 구조조정 등을 통한 단기적인 기업가치 제고에만 몰두 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런 사모펀드가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취득하는 경우 고려아연의 구성원과 지역 사회와 이해관계자들은 심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려아연은 최근 트로이카 드라이브 전략을 통해 기존의 전통적인 제련 사업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이차전지 소재와 자원순환(폐배터리 리싸이클링), 신재생 에너지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규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데, 단기이익만을 추구하는 세력들이 당사 경영권을 확보하게 될 경우 이러한 핵심적인 사업전략이 제대로 추진되지 못해 장기 주주가치가 심대하게 훼손될 우려도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

고려아연 사이이사들은 "외국인들에 의해 설립되고 외국자본으로 운영 되는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경영권을 인수하는 경우 이러한 국내 기업연합의 이익과 상충될 것은 자명한 일"이라면서 "고려아연이 결국 해외 자본에 매각될 것임이 거의 분명한 만큼, 국내 주요기업들과 협 업하여 확보한 국가 기간산업과 이차전지 소재 관련 핵심 기술과 역량이 고스란히 해외로 유출되는 것은 시간문제일지도 모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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