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이차전지 소재 '형석'이 뭐냐...조달청 3개월분 비축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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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이차전지 소재 '형석'이 뭐냐...조달청 3개월분 비축 추진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4.09.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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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석 등 반도체 핵심 소재의 중국산 의존도가 지난 1년 사이 더 높아졌다는 한국수출입은행 보고서가 나오면서 형석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형석은 반도체 식각과 세정 공정과 이차 전지 제조에 필요한 무수불산·불화수소의 원료다. 미국은 형석을 중요 원자재로, 중국은 전략적 핵심 광물 등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이 발전한 우리나라는 중국산 형석 의존도가 대단히 커 중국의 자원무기화에 취약한 실정이어서 정부도 지난해부터 3개월분 비축을 추진하고 있다. 후성그룹의 (주) 후성이 형석을 수입해 반도체 공정용 특수가스와 이차전지 전해질과 냉매 등으로 쓰이는 불화수소를 생산하고 있다. 

형석. 사진=조달청
형석. 사진=조달청

25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반도체 핵심 원자재의 최대수입국(중국) 의존도는 2022년보다 전반으로 상승했지만 6대 핵심 원자재 가운데 '무수불산(불화수소)'의 원료인 형석만 47.5%로 2.4%포인트 하락했다.

무수불산은 형석광에서 원석을 채굴해 분쇄한 다음 플루오르화수소산에 중화시킨 용액에 침전시켜 만든다. 무수불산은 에어컨 냉매뿐 아니라 이차전지 전해질, 반도체 특수가스 등에도 사용된다. 일본이 지난 2019년  대한국 수출규제의 무기로 사용했던 품목 중 하나가 고순도 무수불산이다.

형석은 철강 제조 때 불순물 제거를 위한 첨가제로도 사용된다.

형석은 중국에서 주로 생산되고 한국은 중국산에 의존한다. 중국 최대 형석업체인 진시자원을 비롯해 푸젠강미광업,저장우이선룽,장시더안실업,장시헝퉁광업 등이 주요 생산업체다. 

중국이 형석을 자원무기화할 경우 한국의 반도체 산업이 올스톱할 최악의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2021년 기준(미국 지질조사국 USGS) 전 세계 매장량의 21%(6800만t)가 멕시코에 있다. 이어 중국 13%(4200만t), 남아공 12%(4100만t), 스페인 3%(1000만t) 등의 순이다. ​생산량은 중국이 전 세계 생산량의 63%를 차지한다.  이어 멕시코(12%), 몽골(9%), 남아공(5%), 베트남(3%) 등의 순이다.

조달청은 지난 2022년부터 경제 안보 품목인 정수용 활성탄과 차량용 요소를 비축한데 이어 지난해부터 형석 비축사업을 벌이고 있다.  조달청은 국내 핵심 산업에서 수요가 많고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점을 고려해, 수입 3개월분에 해당하는 형석 비축을 추진하고 있다.

반도체 6대 핵심 원자재는 형석 외에 실리콘 웨이퍼 원료인 실리콘,반도체 연마재에 쓰이는 희토류, 반도체 금속배선 원료인 텅스텐, 차세대 화합물 반도체 원료인 게르마늄,갈륨과 인듐 등이 있다. 

연구소는 "반도체의 모든 원자재 수입 편중도가 매우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고 최대 의존국이 모두 중국으로 나타났다"면서 "갈륨·게르마늄과 희토류는 각각 지난해 8월과 12월에 중국의 수출 통제가 시행됐으나 대중국 수입 의존도는 오히려 상승했다"고 꼬집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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