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세척 아라비카 커피(washed arbica coffee)' 생산국인 중남미 콜롬비아의 올해 커피 생산량이 15% 증가할 것이라는 생산자 단체 전망이 나왔다. 세척 커피는 커피 콩을 숙성시킨 뒤 건조 전에 외피를 세척해 제거하는 과정을 거친 커피를 말한다. 향이 뛰어난 감미로운 고급 커피로 통한다.
최대 생산국인 브라질과 베트남의 가뭄에 따른 생산감소로 커피 가격은 올들어 42% 이상 상승했다.
26일 농산물 거래 플랫폼 트릿지닷컴 등에 따르면, 콜롬비아 생산자단체연합의 저먼 바하몬(German Bahamon) 대표는 24일(현지시각) 콜롬비아는 극한의 기후 조건과 곰팡이에 더 강한 품종 덕분에 올해 1360만 백(1백=60kg 한 포대)커 커피를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15% 증가하는 것이다.
그는 올해 수출량을 1200만 백으로 14.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콜롬비아의 커피 새산은 지난해 1130만 백으로 전년 대비 2% 증가했다.지난해 수출량은 1050만 백을 기록했다.콜롬비아의 커피 생산은 2022년까지 3년 동안은 라니냐 현상에 따른 폭우로 감소했다.
바하몬 대표는 "일부 주의 커피 수확은 엘니뇨 가뭄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콜롬비아 커피의 80%이상은 커피 녹병균과 기후변화에 저항력이 있는 품종이어서 수확은 가뭄을 이겨낼 수 있다"고 말했다.
콜롬비아는 또 지난해 7만7000헥타르에 이어 올해 10만 헥타르의 커피 나무를 식재할 계획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바하몬 대표는 커피 생산량과 농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생산면적을 늘리기 보다는 헥타르당 생산성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의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과 베트남이 올해 가뭄을 겪고 있는 탓에 생산이 줄면서 커피 국제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바하몬 대표는 "현재 커피 가격은 농가가 지난해 손실을 만회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 "중국은 콜롬비아의 6대 수출국으로 커피를 재배할 큰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뉴욕 ICE선물거래소에서 커피 선물은 파운드당 2.6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는데 올들어 42% 이상 상승했다. 커피 선물가격은 지난 1년간은 75% 이상 급등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