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동안 12조5000억 원 판 외국인, KT&G는 샀다...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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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동안 12조5000억 원 판 외국인, KT&G는 샀다...왜?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0.04.04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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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발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순매도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순매도 공세를 강화하는 가운데서도 일부 개별종목은 순매수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그중 하나가 KT&G다. 

KT&G 최근 주가 추이.사진=KT&G
KT&G 최근 주가 추이.사진=KT&G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이 올해 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순매도규모는 총 15조5634억 원에 이른다. 특히 지난달에 순매도세가 매서웠다. 지난 한 달 동안 외국인의 순매도금액은 무려 12조5550억 원에 이르렀다. 

반면 이 기간동안 적극 매수에 나선 종목도 있다. 바로 KT&G다. 같은 기간 순매수 규모는 약 810억 원을 기록했다. 셀트리온, 한진칼, 넷마블에 이어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 올랐다.

이 때문에 KT&G의 외국인 지분율은 3일 현재 외국인 보유 지분비율은 47.15%를 기록했다. 1월과 2월 45%대와 46%대에 머물다 3월13일 47.14%를 기록한 이후 등락을 거듭했지만 줄곧 47%대를 유지하고 있을 만큼 외국인들은 KT&G를 떠나지 않고 있다.

주가는 연초가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올해 1월2일 9만2500원에 출발한 주가는 지난달 2일에는 8만5400원까지 떨어졌고 같은달 23일에는 6만3600원까지 내려갔다. 이후 상승세를 거듭한 KT&G주가는 3월31일 7만4700원을 찍었다. 그럼에도 지난해 10월1일 10만6000원에 비하면근 30% 정도 싸다는 점이 외국인들에게 호소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6개월간 KT&G주가 추이. 사진=KT&G
지난 6개월간 KT&G주가 추이. 사진=KT&G

전문가들은 코로나19여파에도 KT&G의 펀더멘털이 크게 훼손되지 않는 것에 외국인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는 KT&G 1분기 실적도 선방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을 343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줄어드는 데 그친 것으로 추정한다. 키움증권은 3560억 원으로 2% 증가하면서 시장기대치에 부합할 것으로 추정한다.  하이투자증권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한 344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한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극심한 내수 침체 상황을 감안하면 문자 그대로 '선방한' 것이라고 봐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실적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담배 수출 부진과 코로나19사태에 따른 면세점/백화점 채널 판매량 부진에 전사 영업이익은 크게 증가하기가 어렵다”면서 “외화 순자산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최근 원달러 환율상승에 따라 외환관련 평가이익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중동수출이 재개된 것도 실적개선의 호재로 꼽힌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달 KT&G가 ‘알로코자이(Alokozay)’와 7년 동안 2조2600억 원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면서 “단순 계산시 연간 최소한 3000억 원 이상 수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주가조정으로 배당매력이 커진 것도 외국이 눈독을 들이는 요인으로 꼽고 있다.

박 연구원은 “최근에 주식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주가도 지난 한 달 동안 고점 대비 20%이상 하락했다”면서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은 6.5%까지 상승한 상황인데, 중동 담배 수출 재개와 원/달러 환율상승에 따른 이익 개선 효과를 감안하면, 주당 배당금이 하락할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이정숙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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