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하의 현인,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미국 석유회사 옥시덴탈 페트롤리엄 주식을 대량 매수한 데 이어 미국 네어지 회사 내부자들도 에너지주를 집중매수했으며 이는 에너지주를 매수라하는 신호라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는 28일(현지시각) 기업 내부거래를 전문으로 다루는 '빅커스 인사이더 위클리( Vickers Insider Weekly)'를 인용해 이 같이 전했다.
빅커스 인사이더 위클리는 빅커스주식연구소가 발간하는 보고서다. 빅커스주식연구소는 아거스 조사 그룹의 자회사다.
빅커스 인사이더 위클리는 에너지섹터는 16일 현재까지 지난 5주 중 4주 동안 내부자들의 선호주였다고 밝혔다.
마켓워치는 버핏과 내부자들은 강력한 (매수) 신호라고 평가했다.
버핏은 주지하듯 에너지주 팬이다. 버핏 회장은 '최애주식' 애플은 팔고 정유주에 통크게 베팅하고 있다. 버크셔 서웨이는 2023년 4분기에 애플 주식을 일부 줄이고 셰브런, 옥시덴털페트롤리엄 등 정유주 비중을 늘렸다. 옥시덴탈은 석유가스 생산 회사로 원유와 천연가스를 탐사, 개발, 생산, 판매하는 대표 정유사로 '현금흐름'이 풍부하고 원유가 펑펑 쏟아지는 미국 퍼미안 분지에 광대한 원유 매장지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버크셔해서위가 지난달 14일 한 공시에 따르면, 버크셔는 2분기 중 애플 주식 약 3억 8936만 주를 처분해 4억 주, 약 842억 달러어치를 봏유하고 있다.
반면, 석유회사 옥시덴털 페트롤리엄 726만여 주 늘렸다. 옥시덴털 주식은 총 약 2억 5500만 주, 평가액은 약 160억 달러로 늘어났다. 지분율은 28.8%에 이른다. 버크셔는 100억 달러 규모 옥시덴탈의 우선주와 옥시덴탈 보통주를 주당 59.62달러에 매입할 수 있는 60억 달러 규모의 신주인수권(워런트)도 보유하고 있다.
내부자들은 왜 정유주를 사는가.마켓워치는 에너지주가 대단히 저평가 돼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약점은 오래지 못할 것이라고 마켓워치는 덧붙였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의 대형주 중심의 지수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지난 1년간 31.7% 상승했으나 에너지 섹터 인덱스는 1.1% 하락했다. 에너지인덱스의 기업 가치는 내년도 추정 EBITDA(세전상각전영업이익)의 6.8배로 10년 평균 7.9배보다 낮다. 에너지주의 잉여현금이익률은 8~10%인데 이는 S&P 500주의 평균 의 두 배 이상이다. 잉여현금흐름 수익률은 잉영현금흐름을 시가총액으로 나눠 구한다. 잉여현금흐름은 영업활동을 위해 들어간 각종 투자를 제외한 순수한 현금흐름을 말한다.
헤네시 에너지 트랜지션 인베스터 Hennessy Energy Transition Investor)의 벤 쿡(Ben Cook)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제대로 된 기업에서 도움이 되는 상품 가격과 수익, 현금흐름이 나올 것이며 이게 매력있는 것이며 운용팀들도 이를 안다"면서 "내부자들은 좋은 기회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켓워치의 이 같은 주장은 몇 가지 점에서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물가 상승기에는 에너지 섹터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강화되는 편이어서 투자자들이 에너지주를 매수할 수 있다.둘째 원유 공급량이 제한되고, 수요는 많아지면 유가는 더욱 오르게 마련이다. 최근까지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의 생산 감축 기조,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이란과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에 따른 중동 지역의 지정학 리스크,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광범위한 원유 수요로 국제 유가는 꾸준히 오르고 있다는 것만 봐도 그렇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간 충돌 격화,이란의 헤즈볼라 지원방침 등 중동 긴장 고조로 유가는 이미 상승세로 전환했다. 버핏과 에너지 회사 내부자들의 투자는 적어도 현재로서는 적중한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매수를 놓고 투자자들이 고민할 수밖없는 시점이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