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민당 총재에 이시바 시게루 전 방위상…금리인상 탄력 붙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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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민당 총재에 이시바 시게루 전 방위상…금리인상 탄력 붙을 듯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4.09.28 0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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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관계는 역사문제 부정적이어서 개선 가능성 낮아

27일 치러진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이시바 시게루(石破 茂) 전 방위상이 승리하면서 기시다 후미오 현 총리의 후임으로 사실상 확정됐다.엔저 현상의 정상화와 금리인상 필요성도 역설한 정치인어서 일본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정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그는 대외 경제 문제서는 한일 협력을 강조하는 실용을 추구하지만 역사와 안보 문제에서는 일본 자민당의 보수적 관점을 유지하고 있어 이 문제에 관한한 양국간 갈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자민당 총재 당선자.사진=NHK방송 캡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자민당 총재 당선자.사진=NHK방송 캡쳐

이시바 전 방위상은 이날 1차 투표에 이어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유효표 409표 중 215표를 얻어 194표를 얻은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전보장상을 누르고 당 총재에 당선됐다.

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는 일본은 집권당 대표가 총리를 맡는만큼 사실상 차기 총리로 확정됐다. 올해 67세인 이시바 총재는 오는 10월 1일 임시국회에서 차기 총리로 공식 선출될 예정이다.

이시바 신임 총재는 이날 당선이 확정된 뒤 연설에서 "일본을 다시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으며, 모두가 웃으며 살 수 있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시바 총재는 최근 자민당 내에서 비자금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유권자들의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으며, 중국, 북한, 러시아의 도발에 대한 대처와 물가 상승 등 경제 상황 극복 등에서도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일본 언론들은 전망했다.

1957년 2월 4일 일본 돗토리현에서 태어난 그는 게이오 대학교 법학부를 졸업햇으며 방위청 장관(2002~2004),  농림수산대신(2008~2009), 자민당 간사장(2012~2014),  방위대신(2007~2008) 등을 역임했다.  자민당 내 대표 경선에도 여러 번 출마했으나 아베 신조와 스가 요시히데에게 패배했다.

이시바 당선자는 온건파 우익으로 분류된다. 그는 '밀덕' 수준의 방위 전문가로 국방정책에서는 일본의 군사적 자주성을 강화하고, 헌법 9조 개정을 통해 자위대 활동 범위 확장을 지지한다. 일본이 국제 무대에서 독립적으로 군사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경제정책에서는 균형 있는 발전을 추구한다. 일본 경제의 지역 균형 발전을 중시하고 도쿄 중심의 경제 성장보다는 지방 경제 활성화를 강조한다. 일본의 산업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기술과 혁신 투자를 강조하며 제조업과 첨단 기술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한다. 아울러 일본의 국가 부채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있으며, 정부 재정 지출의 효율적인 운영을 강조해왔다.

그는 금융소득 과세 강화를 희망하고 저출산에 따른 인구감소 대책으로혼인 증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시게루 총재 당선자는 또 아베노믹스의 한계를 지적하며 대기업 매출이 아닌 개인소득의 증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금융정책 완화조치는 일본 은행들의 임을 약화시킨다고 주장하고 엔저 현상의 정상화와 금리인상 필요성도 역설한 정치인이다.

한국에 대해서는  강경과 실용간 줄타기를 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안보와 역사 문제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일본의 군사적 자주성 강화와 관련해 한국과의 협력보다는 자국 중심의 안보 정책을 중시한다. 일본의 과거사 문제에서는 자민당 내 보수 관점을 따르며 위안부 문제나 강제 징용 문제 등에서 한국을 비판한다.

반면, 한일 경제 협력에 있어서는 실용적인 접근을 추구해 양국의 경제적 상호 의존성을 인정하며, 경제 협력의 필요성에 대해선 긍정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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