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강수위 낮아진 브라질, 주요 곡물 통로 운송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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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에 강수위 낮아진 브라질, 주요 곡물 통로 운송 중단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4.09.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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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대두 수출국이자 주요 옥수수 수출국인 브라질의 가뭄으로 아마존 분지의 여러 강 수위가 역대 최저 주순으로 내려갔다. 이에 따라 브라질 농경지와 북부 항구를 연결하는 수로인 마데이라강을 통한 곡물 운송이 중단됐다. 가뭄이 더 계속된다면 브라질 곡물 수출감소가 예상되지만 브라질 곡물업계는 브라질 농가가 이미 출하를 다 했기 때문에 곡물 수출은 줄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브라질 북부의 아마존강 지류인 마데이라강의 수위가 가뭄으로 낮아지면서 곡물운송이 중단됐다. 사진은 지난 10일 당시의 모습. 사진=브라질에이전시
브라질 북부의 아마존강 지류인 마데이라강의 수위가 가뭄으로 낮아지면서 곡물운송이 중단됐다. 사진은 지난 10일 당시의 모습. 사진=브라질에이전시

브라질 터미널 협회인 암포트(Amport)는 지난 25일 가뭄으로 강 수위가 낮아져 북부의 주요 수로인 마데이라강을 통한 곡물 운송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브라질 기상청(Brazilian Geological Service)은 앞서 지난 18일 가뭄으로 아마존 분지의 아마존강 지류의 수위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고 밝혔다. 마데이라강에 면한 로도니아주의 주도인 포르토벨료의 강 수위는  지난 17일  48cm로 예년 평균 수위기 3.32m에서 크게 낮아졌다. 

아마존강 지류의 수위가 낮아진 것은 7~11월이 건기로 비가 적게 내리는데 올해는 기후변화로 강수량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여기에 기온이 높아져 식물과 토양이 수분 증발이 많아져 강물이 줄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마데이라 강은 브라질 최대의 대두(콩) 생산지인 론도니아 주와 마투 그로소 주의 농경지와  브라질의 북부 지역 주에 있는 수출 터미널로 상품을 운송하는 주요 통로다. 마데이라강은 길이 약 3250km로 아마존강 지류들 중 가장 길고 수량이 가장 많아 아마존 분지의 '생명선'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브라질과 마데이라강(보라색 부분). 사진=LAC지오그래픽
브라질과 마데이라강(보라색 부분). 사진=LAC지오그래픽

 

브라질 곡물 통계기관인 코납(Conab)에 따르면, 지난해 대두 수출의 약 34%, 옥수수 수출이 약 43%가 브라질 북부의 항구를 포함하는 북부 원호 지역(North Arc region)을 통해 이뤄졌다.

플라비오 아카타우아수 암포트 대표는 "마데이라강의 곡물운송은 핵심 지점의 강 심도가 약 2m로 상업 운항을 할 없어 중단됐다"고 밝혔다.

하천 운송 중단은 그러나 브라질의 곡물 수출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브라질 농가는 올해 예상되는 곡물의 거의 대부분을 이미 출하했기 때문이다. 

브라질 곡물업계 단체인 Anec는 "북부 항만을 통한 곡물 운송 능력 하락은 수출 업체들의 비용을 상승시켰다"면서 "그러나 수출기업들은 이미 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세르히오 멘데스(Sergio Mendes) Anec 사무총장은 "중개업체들이 높은 수준의 예방책을 세운 만큼 북부지역의 가뭄 탓에 곡물 수출이 감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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