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을 기념하는 기념행사에서는 병력 5000여 명과 83종 340여 대의 장비가 참여해 주목을 끌었다. 가장 큰 관심을 끈 것은 현무-5 실물이었다.
현무-5는 유사 시 북한에 대량 응징 보복을 가할 수 있는 '괴물 미사일'로 통한다. 북한의 전역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미사일이다. 탄두 중량이 8t이 넘는 이 미사일은 지하 100m 이상의 갱도나 벙커도 파괴할 수 있는 '벙커 버스터'다. 수십 발 정도면 평양을 초토화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기에 '전술핵'에 버금가는 위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3축 체계의 핵심이 되는 전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날 공개된 현무-5 체계는 9축(바퀴 18개) 발사차량에 얹힌 원형 발사관 형태였다. 차량은 바퀴가 18개나 됐지만 측면 기동을 자유롭게 할 만큼 기동성이 뛰어났다. 미사일 자체는 밀폐된 원통형 발사관에 수납돼 있어 대중에 공개되지는 않았다. 발사는 압축가스로 미사일을 발사관에서 공중으로 쏘아올린뒤 다시 엔진을 점화해 날아가는 콜드론치 방식을 채택했다. 이에 따라 발사대 제일 뒤에는 압축 가스 발사시 발생하는 충격을 흡수하기 위한 받침다리 3개가 장착됐다.
군 당국은 올해부터 현무-5의 양산에 들어갔다.
이날 기념식에는 지난해 공개된 천무 발사차량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분열은 80여 대의 회전익 항공기를 선두로 도보부대, 유·무인체계 장비부대 등의 순으로 이뤄졌다. 소형 소총탑재 드론,다족로봇, 무인수색차량과 자유율 탐사로봇차량이 첫선을 보였다. 사단급 부대에서 운용하는 무인정찰기도 소개됐다. 현재 개발 중인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L-SAM도 선을 보였다.
육상 무기 가운데서는 한국 육군의 주력 전차 K2 '흑표'와 230mm급 다연장로켓 '천무',105mm 자주포 '풍익', 155mm 자주포 K9 '썬더', 단거리 지대공 방어무기 '비호복합', 차륜형 대공포 '천호'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공중과 해상, 지상의 킬체인, 미사일 방어,그리고 대량응징보복 작전을 수행하는 3축 체계 타우러스와 스파이스-2000, 슬램-ER, JDAM이 공개됐다.
공중분열 시에는 최초의 한국형 전투기인 KF-21을 포함해 40여 대 항공기들이 대규모 편대 비행을 선보였다.
국방부는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를 통해 K-방산의 우수성과 함께 세계 평화에 기여하고 있는 부분을 널리 홍보하고, 우리 군의 문화를 국민들에게 알리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전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