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영풍정밀과 MBK 파트너스의 고려아연 주식 공개 매수에 반격하고 나섰다. 고려아연 주식을 보유한 영풍정밀 주식을 주당 3만 원에 대항공개매수하기로 한 것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영풍은 제리코파트너스가 영풍정밀 주식 393만7500주를 주당 3만 원에 공개매수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공개매수 목적은 경영권 안정이다.
제리코파트너스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최 회장의 작은 아버지 최창규 영풍정밀 회장, 최창영 고려아연 명예회장이 33.33%씩 출자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영풍정밀에 따르면, 제리코파트너스의 공개매수 기간은 2일부터 오는 21일까지다. 영풍정밀 지분을 최대 25% 확보, 공개매수 완료 후 총 60%가 넘는 지분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별도의 최소 수량은 없다.
현재 영풍정밀 지분율은 최창규 영풍정밀 회장 5.85%, 최창근 고려아연 명예회장 5.40%,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2.75%, 유미개발 5.41% 등이다.
제리코파트너스는 "지난달 13일 MBK파트너스가 시작한 영풍정밀 공개매수에 대항하는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제리코파트너스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3만 원으로 MBK파트너스가 내세운 주당 2만5000원보다 5000원(20%) 높다. 지난달 30일 영풍정밀 종가인 2만5300원과 비교하면 4700원(19%) 높다.
영풍정밀 측은 "공개매수자는 공개매수에 응모한 주식 수가 매수 예정 수량을 하회할 경우 전량 매수할 예정이고, 응모한 주식 수가 매수 예정 수량을 초과할 경우에는 매수 예정 수량만큼만 안분비례하여 매수할 예정"이라면서 "공개매수대금은 현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영풍정밀은 지난 40여년간 외국에 의존한 산업용 펌프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고, 고효율 펌프와 밸브를 개발해 석유화학과 정유, 제련 등 여러 국가기간산업의 발전을 지원해왔다.
영풍정밀 관계자는 "기업가치 증대에 관심이 없는 MBK파트너스가 오로지 고려아연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공개매수에 나선 것을 저지할 것"이라면서 "주주들이 지지하는 회사의 경영 방침과 지속 성장을 향한 비전, 그리고 주주친화정책 등을 예정대로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풍정밀은 지난달 20일 영풍과 MBK파트너스 측 인사 5명 등을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