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IS“북한, 핵탄두 폭파 전자기파(EMP)로 인공위성 파괴”...대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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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S“북한, 핵탄두 폭파 전자기파(EMP)로 인공위성 파괴”...대안은?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0.04.07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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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핵탄두를 탑재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고고도에서 폭파시켜 그 때 발생하는 전자기파(EMP)로 인공위성과 지상의 전자장비를 파괴시킬 수 있다는 미국 민간 연구기관의 보고서가 나왔다. EMP는 북한의 재래식 공격을 저지하기 위해 주한미군과 한국군이 배치한 각종 미사일과 레이더망을 일거에 무력화할 수 있는 최후의 병기로 꼽힌다. 과연 한미 양국의 대응책은 무엇일까?

 

북한군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 발사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CSIS/미사일쓰렛
북한군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 발사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CSIS/미사일쓰렛

전자기파 공격은 핵탄두를 공중에서 폭파시켜 해당 지역의 전력망과 컴퓨터망 등 전자장비를 파괴하거나 마비시키는 강력한 전자파를 순식간에 분출하는 것으로 그 파괴력은 수백 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곳의 지하 전자장비까지 손상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워싱턴 DC의 민간 연구기관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6일(이하 현지시각) ‘우주 공간에서의 위협과 도전’을 주제로 화상회의에서 이같은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달 31일 이 연구소에서 발간한 2020년 우주위협평가(Space Threat Assessment 2020) 보고서 내용을 중심으로 중국, 러시아, 이란, 북한 등 우주 공간에서 미국의 위협으로 여겨지는 국가에 대한 전문가들의 논의가 이뤄졌다.

보고서는 북한의 경우 우주 공간에서 인공위성을 공격하는 기술을 개발해왔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대륙간탄도탄(ICBM) 화성-14가 지난 2017년 7월4일 발사되고 있다. 사진=CSIS/미사일쓰렛
북한의 대륙간탄도탄(ICBM) 화성-14가 지난 2017년 7월4일 발사되고 있다. 사진=CSIS/미사일쓰렛

북한이 발사한 소위 인공위성이 궤도에 올라간 게 지금까지 두 차례 뿐이고 개발 중이라는 대륙간탄도미사일에 제대로된 유도(guided) 운항 기능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북한이 인공위성을 직접 공격할 만큼의 기술 능력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보고서 공동저자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마케나 영(Makena Young) 연구원은 이날 화상회의에서 북한은 대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고고도의 우주공간에서 폭파시켜 그 잔해로 인공위성을 공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CSIS 산하 사이트인 미사일쓰렛(Missile Threat)은 북한이 작전 배치한 ICBM으로 사거리 1만km 이상인 화성-14를 꼽고 있다. 미사일쓰렛은 북한이 사거리사거리 8500~1만3000km인 화성-15와  8000~1만km인 KN-14와 5500~1만1000km인 KN-15를 개발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화성-14(나토명 KN-14)는 길이 19.8m, 지름 1.85m,의 액체연료 사용 2단 미사일이다. 탄두중량은 알려진 게 없으며 탄두는 핵탄두나 일반 고폭탄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보유한 핵 탄두는 20~60개, 보유 탄도미사일도 200~1000발로 추정되는 등 편차가 크다. 

영 연구원은 "이 잔해로 인공위성을 공격하고 이를 통해 인공위성 작동을 어렵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영 연구원은 북한이 핵탄두를 탑재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고고도에서 폭파시켜 이 때 나오는 강력한 전자기파로 인공위성뿐 아니라 지상의 모든 전자장비를 무력화하는 전자기파 공격(EMP)에 나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7년 북한이 수소폭탄 개발을 성공했다고 주장하면서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략적 목적에 따라 고공에서 폭파시켜 광대한 지역에서 초강력 전자기파 공격을 할 수 있다고 언급한 내용을 인용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북한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교란 등 전자공격 능력을 지속해서 향상시키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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