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올해 성장률 -1.2%, 세계-3% ···IMF "대공황 이후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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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올해 성장률 -1.2%, 세계-3% ···IMF "대공황 이후 최악"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04.15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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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 억제와 보건지출 확대가 최우선 과제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통화기금(IMF) 세계경제 수정 전망.사진=IMF/기획재정부
국제통화기금(IMF) 세계경제 수정 전망.사진=IMF/기획재정부


국제통화기금(IMF)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올해 세계 경제가 지난해보다 3% 수축할 것이라며  이같이 평가했다.

IMF는 14일(현지시각)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앞서 발표한 1월(3.3%)보다 6.3% 포인트 낮춘 -3.0%로 제시했다. 1980년 성장률 전망치를 작성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하향 조정폭 역시 역대 가장 컸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공장 셧다운과 세계 각국의 국경 봉쇄에 따른 수요·공급 충격을 반영한 것이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5.9%, 유로존 -7.5%, 일본 -5.2%, 영국 -6.5% 등 대부분 국가의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수정 전망됐다. 중국(1.2%)과 인도(1.9%)만 플러스 성장을 유지했다.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1월(2.2%) 대비 3.4% 포인트 낮춘 -1.2%로 전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 전망치다. 한국이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면 외환위기 때인 1998년(-5.1%) 이후 첫  역성장이 된다.

안드레아스 바우어 IMF 한국 미션단장은 “코로나19 억제를 위한 한국의 전방위 접근과 신속한 경기 대응 정책이 국내 경기에 미치는 부정의 영향을 완화했다”면서  “한국의 높은 대외 개방도를 감안할 때 주요 교역국의 급격한 대외수요 부진이 성장 전망을 제약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대외 개방도가 높은 만큼 큰 폭의 성장률 하향이 예견됐지만, 코로나19 대응책이 유효해 하향폭이 다른 나라에 비해 크지 않았다는 뜻이다. 

IMF는 대규모 봉쇄 조치로 세계 경제가 급격히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세계 경제는 5.8%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올 하반기 팬데믹 종식 여부와 정책적 지원 효과에 따라 전망치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단서를 붙였다.

IMF는 코로나19 확산 억제와 보건지출 확대가 최우선 과제라고 권고했다. 피해 가계와 기업 지원을 위한 대규모 재정·통화·금융 조치가 필요하고, 팬데믹 종식 이후 빠른 경기회복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재정 지원은 적시에 대규모로 꾸려 한시에 선별로 제공돼야 하고, 중앙은행은 금융기관에 충분한 유동성을 제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반적인 경기 부양책도 필요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인 이후에 사용하는 게 효과있다고 덧붙였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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