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쇼크 시작, 국내 1분기 성장률 -1.4%…2008년 이후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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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쇼크 시작, 국내 1분기 성장률 -1.4%…2008년 이후 최저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0.04.23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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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소비 6.4% 급락, 서비스업 직격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이 국내 경제 성장률로 나타났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나타내면서 경기 침체 공포가 커졌다.
 

국내총생산(GDP) 추이. 사진=한국은행
국내총생산(GDP) 추이.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은 23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통계에서 전분기 대비 1분기 성장률이 -1.4%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08년 4분기 -3.3% 이후 11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전년 동기 대비 1분기 성장률은 1.3%로 성장세를 보였지만 2009년 3분기 0.9% 이후 10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0.6% 감소했으나 교역조건 개선의 영향으로 실질 GDP 성장률(-1.4%)을 웃돌았다.

코로나19 여파가 2월부터 본격화하면서 민간소비와 서비스업 생산이 직격탄을 맞은 만큼 성장률 하락은 이미 예상됐다. 남은 것은 감소폭이었다.

1분기 민간소비는 전분기 대비 6.4% 줄었다. 1998년 1분기(-13.8%)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경제활동별 국내총생산. 사진=한국은행
경제활동별 국내총생산. 사진=한국은행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억제를 위해 정부 주도의 '사회적 거리두기'로 경제활동이 마비되면서 음식· 숙박 ·오락문화 등 서비스 소비를 넘어 승용차 의류 등 재화 소비까지 줄었다.

GDP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민간소비가 얼어붙으면서 전체 실질 GDP를 3.1%포인트 끌어내렸다는 게 한은 설명이다.

반면 소비를 제외한 나머지는 코로나19 사태에도 비교적 선방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확대로 0.2% 증가했고,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1.3% 늘었다. 정부소비도 물건비 지출을 중심으로 0.9% 증가했다.

1분기 수출은 코로나19여파로 전 세계 경제활동이 중단되면서 2% 감소했다. 자동차와 기계류 ,화학제품 수출이 감소했지만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지속하면서 낙폭을 억제했다.

수입은 원유 등 광산품과 자동차 등이 줄면서 4.1% 감소했다.

문제는 코로나19 여파가 2분기부터 나타날 것이란 점이다. 3월 이후 세계 각국으로 감염병 확산이 본격화하면서 한국은 물론 세계 경제가 큰 충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4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3.0%로 예상했고 한국 성장률은 지난해 10월 발표 당시보다 무려 3.4%포인트 낮은 -1.2%로 낮췄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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