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꿈의소재’ 탄소나노튜브 1200t 증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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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꿈의소재’ 탄소나노튜브 1200t 증설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04.27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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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분기까지 여수공장에 약 650억 원 투자...독자기술 양산체제 구축

LG화학이 '꿈의 소재'로 불리는 탄소나노튜브(Carbon Nanotube) 시장 공략에 나선다. 탄소나노튜브는 전기와 열 전도율이 구리, 다이아몬드와 동일하고 강도는 철강의 100배에 이른다.

탄소나노튜브 용도. 사진=LG화학
탄소나노튜브 용도. 사진=LG화학

LG화학은 내년 1분기까지 약 650억 원을 투자해 전남 여수공장에 탄소나노튜브(CNT) 1200t을 증설한다고 27일 밝혔다.

LG화학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과 더불어 최근 리튬이온배터리의 양극 도전재(전자 흐름을 돕는 소재) 용도로 급성장하는 탄소나노튜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이번 증설을 결정했다. 증설이 완료되면 LG화학은 기존 500t과 합쳐 총 1700t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

LG화학 여수 탄소나노튜브 공장. 사진=LG화학
LG화학 여수 탄소나노튜브 공장. 사진=LG화학

리튬이온배터리의 4대 핵심소재는 양극재와 음극재, 전해액과 분리막으로 구성된다. 양극재는 양극의 틀을 잡아주는 얇은 알루미늄 기재에 양극 활물질과 도전재, 바인더가 섞인 합제를 입힌 것이다.

양극활물질은 양극에서 배터리의 전극 반응에 관여하는 물질을 말하는 데 보통은 리튬과 산소가 결합된 리튬산화물이 쓰인다.  도전재는 리튬 산화물의 전도성을 높이는 물질이며 바인더는 알루미늄 기재에 활물질과 도전재가 잘 접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종의 접착제다.

통상 음극은 종류에 따라 전위차가 작지만 양극은 상대적으로 차이가 커 양극이 배터리의 전압을 결정짓는다.

 

LG화학에 따르면 탄소나노튜브를 양극 도전재로 사용하면 기존 카본블랙 대비 약 10% 이상

리튬이온 배터리 양극재 구성. 사진=삼성SDI
리튬이온 배터리 양극재 구성. 사진=삼성SDI

높은 전도도를 구현해 도전재 사용량을 약 30% 줄이고 그 공간을 필요한 양극재로 더 채워 리튬이온배터리 용량과 수명을 늘릴 수 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중심으로 탄소나노튜브 수요는 지난해 3000t 규모에서 오는 2024년에는 1만3000t 규모로 연평균 34%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세계 시장 선도업체로 탄소나노튜브를 리튬이온배터리에 적극 적용해 제품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북미, 유럽, 중국 등 글로벌 IT소재 업체와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판매 규모를 점차 늘려 나갈 계획이며 오는 2022년에는 추가 증설도 검토할 예정이다.

글로벌 탄소나노튜브 시장 수요 전망. 사진=LG화학
글로벌 탄소나노튜브 시장 수요 전망. 사진=LG화학


이번 투자를 통해 LG화학은 석유화학 분야에서 추진 중인 차별화된 기술 기반의 제품구조 고도화 전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LG화학은 2011년 탄소나노튜브 독자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에 본격 착수해 2013년 20톤 규모의 파일럿 양산 라인을 구축했다. 2014년에 전지용 소재와 전도성 컴파운드 제품을 개발했고 현재 탄소나노튜브 관련 분야에서만 약 250여건 이상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자체 개발한 세계 최대 규모 유동층 반응기를 통해 대량 생산체제를 구축해 기존 분말형태에서 고객이 사용하기 편한 압축형태까지 다양한 탄소나노튜브 제품을 통해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또한 발열 갱폼(Gang Form: 공사용 대형 거푸집), 고압 케이블 피복 내부의 반도전층, 건축용 고강도 콘크리트 등 탄소나노튜브를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신(新)용도를 개발해 시장에 상용화시킬 계획이다.

노국래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은 “글로벌 소재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차별화된 기술력과 제품으로 시장을 선도해야 한다”며 “향후 탄소나노튜브를 비롯해 차세대 고부가 소재 분야에서도 독자기술.양산 경험을 바탕으로 압도적인 시장선도 업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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