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감청 미육군 정찰기 RC-12X 한반도 상공 비행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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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감청 미육군 정찰기 RC-12X 한반도 상공 비행한 이유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0.04.29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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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반도 상공에 미군 정찰기가 자주 출현하고 있다. 그 중에서 특히 관심을 끈 것이 미 공군의 E8-C ‘조인트 스타즈’와 미 육군의 ‘RC-12X 가드레일’이다. 지난해 말 이후 한반도에 종종 모습을 드러낸 이 정찰기들은 최근 2주 간 출격이 급증했다.

미육군 통신감청 정찰기 RC-12X 가드레일. 사진=노드롭그루먼
미육군 통신감청 정찰기 RC-12X 가드레일. 사진=노드롭그루먼

미국의소리방송(VOA)은 29일 ‘에어크래프트 스폿’ 등 군용기 추적 트위터 계정들을 인용해 조인트 스타즈가 지난 14일 한반도 상공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이후 14일부터 27일 사이 총 8일 간 출격했다고 전했다.

VOA는 또 ‘가드레일’이 여러 대가 한꺼번에 한반도 북동쪽 상공을 향한 모습이 관측됐다면서 27일에는 ‘제다이’와 ‘로그’ 등을 호출부호로 한 가드레일 5대가 출격해 이 중 2대가 강원도 상공을 비행한 뒤 되돌아갔다고 덧붙였다.

조인트 스타즈는 신호 송신기기인 ‘트랜스폰더’를 켰을 때만 포착됐기 때문에 실제 출격 횟수를 다 반영하지 않을 수 있지만, 2주 동안 공개리에 8차례나 포착된 건 흔치 않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고 VOA는 설명했다.

조인트스타자는 미국 방산업체 노드롭그루먼이 생산한다. 통합 감시와 목표공격 레이더 시스템 등을 탑재하고 고도 9∼12㎞ 상공에서 북한의 미사일 기지, 야전군의 기동, 해안포와 장사정포 기지 등 지상 병력과 장비 움직임을 정밀감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250km 거리에서 지상 30cm 크기의 목표물을 식벽할 수 있는 첨단 정찰기로 알려져 있다.

가드레일 정찰기의 진화. 사진=노드롭그루먼
가드레일 정찰기의 진화. 사진=노드롭그루먼

호커 비치크래프트사의 제트기 킹에어 B200 쌍발 프롭 제트기를 개조한 가드레일 정찰기는 적 통신감청을 전문으로 하는 정찰기다. 1971년 RU-21로 첫 도입된 가드레일은 개량을 거쳐 가장 많은 N형 가드레일 카먼센서(1992~93년 15대 도입) , P형(1993년  9대), Q형(2000년 3대)을 거쳐 X형(14대 2012년부터 작전 배치)으로 진화했다.

RC-12X기의 작전 수명은 2025년이다. 

방산업체 노드롭그루먼이 개량을 맡았다. 

RC-12N 가드레일. 사진=노드롭그루먼
RC-12N 가드레일. 사진=노드롭그루먼

RC-121X기는 글래스 콕핏, 구조보강, 신호정보(SIGINT) 수집 센서와 전자장비, 소프트웨어 등을 새로운 것으로 대체했다.노드롭그루먼은 더 소형의 강력한 전자장비를 이용해 탑재 무게를 줄였다. 이를 통해 여유가 커진 공간에는 새로운 위협에 대응하고 전장 인식 능력을 키울 장비를 탑재한 것으로 전해진다.

거의 모든 게 기밀 사항이어서 탑재장비의 자세한 내용은 알려진 게 없지만  U2 고공정찰기와 RQ-4 글로벌호크 고고도무인정찰기에 탑재된 것과 같은 첨단 신호정보수집 장치(SIGINIT)가 탑재돼 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RC-12X. 사진=노드롭그루먼
RC-12X. 사진=노드롭그루먼

최근 들어 특수 정찰기들이 연이어 출격하는 이례적인 모습이 관측된 것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겹쳐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군사 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이들 정찰기가 수행할 수 있는 임무에 초점을 맞추며, 최근 상황과의 연관성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지상의 움직임을 포착하는 데 특성화된 조인트 스타즈가 원산 등 지역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차량이나 열차 등을 추적했을 수 있고, 김 위원장의 유고 등이 촉발할 수 있는 군사적 움직임 또한 감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가드레일은 통신 감청을 전문으로 하는 정찰기라면서, 북한 내부의 통신망을 통해 김 위원장과 관련한 내용을 파악하려는 시도를 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베넷 연구원은 북한은 민감한 정보를 은밀히 주고받을 수 있는 역량이 있는 만큼, 김 위원장과 관련한 내용을 통신을 통해 주고받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반도에 모습을 보인 정찰기는 조인트 스타즈와 가드레일 외에도 더 있다. 특히 지난 20일에는 조인트 스타즈와 가드레일 3대와 별도로 ‘RC-135W 리벳조인트’와 ‘P-3C 오라이온’ 해상초계기, EO-5C 크레이지 호크, 그리고 호출부호 만을 공개한 미상의 비행체들이 한꺼번에 출현했다. 22일엔 전 세계에 단 2대뿐인 미국 정찰기 ‘RC-135U 컴뱃센트’가 한반도 상공에서 포착됐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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