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1분기 60조 날렸는데도 현금 167조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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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1분기 60조 날렸는데도 현금 167조 보유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0.05.03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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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귀재'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89) 회장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1분기에 497억 달러(약 60조584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16억6000만 달러의 순익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런데도 투자할 곳을 못 찾아 보유한 현금이 1370억 달러(167조 원) 에른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 사진=CNBC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 사진=CNBC

버핏 회장이 근 500억 달러의 평가손실을 낸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주가가 급락한 데 따른 것이다.

버핏 회장은 이날 오후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리는 연례 주주총회에서 참석하는데 그의 입을 온 세상 투자자들이 주목한다. 올해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일반 주주들은 참석하지 않으며, 주총은 주주들에게 온라인으로 중계된다. 주총에는 버핏 회장과 그레그 아벨 비보험 부문 부회장 등이 참석해 코비드 문제를 논의한다.

2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의 순손실은 545억2000만 달러에 이르는 투자 평가손에서 비롯됐으며, 주식투자가 평가손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90여개 사업체 중 대부분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비드19)에서 생긴 '작거나' '심각한' 충격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투자 부문을 제외한 버크셔 해서웨이의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증가한 58억7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보험 부문의 수익이 영업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코로나19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1분기 말 현재 1370억 달러(약 167조원)의 현금을 보유 중이며, 이는 역대 최대 규모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는 지난해 말 1280억 달러보다 약 100억 달러 늘어난 수준이다.

버크셔해서웨이는 1분기에 18억 달러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하고 61억달러를 순매도했으며,  17억 달러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1분기에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2%의 하락세를 보인 데 비해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식(Class A)은 19% 떨어졌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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