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집단, 자산 늘었지만 기업 활동 위축으로 순익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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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집단, 자산 늘었지만 기업 활동 위축으로 순익감소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05.03 13: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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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총액 5조 이상 64개 기업집단 2284개 지정

폴리실리콘 가격이 급락하면서 이를 주력 제품으로 삼은 OCI가 자산감소로 대기업집단에서 빠졌다. 반면 2018년 대기업집단에서 제외된 대우건설은 자산증가로 2년 만에 새로 대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렸다. HMM으로 이름을 바꾼 현대상선과 장금상선, 사모펀드인 IMM, 삼양이 자산증가로 준대기업 집단에 들어갔다.

대기업집단의 자산은 늘어난 반면, 기업활동은 위축되면서 당기순이익 50%가까이 줄었다.

매출액과 순이익은 삼성과 SK는 준 반면, 현대차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매출액과 당기순익이 크게 늘어났다.

삼성전자 사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사옥. 사진=삼성전자

공정거래위원회는 3일 자산총액 5조 원 이상인 64개 기업집단을 ‘공시대상기업집단’(준대기업집단)으로, 이들 중 자산총액 10조원을 넘는 34개 기업집단(소속회사 1473개)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기업집단)으로 각각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소속 기업 숫자는 총 2284개다.

공정위는 해마다 5월 초 계열사의 자산 규모를 기준으로 대기업집단과 준대기업집단을 지정해 발표한다. 

준대기업집단이 되면 ‘동일인(총수)’으로 불리는 대주주와 그 일가의 사익(私益) 편취에 대한 공정위의 감시·규제가 본격화한다.

자산 10조원 이상인 대기업집단은 준대기업집단 규제와 더불어 상호출자와 순환 출자가 금지된다. 또 동일 기업 집단 내 금융사 의결권이 제한되고, 공정위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의 관련 규제도 받는다.

2020년 공시대상 기업집단 지정현황. 사진=공정거래위원회
2020년 공시대상 기업집단 지정현황. 사진=공정거래위원회

◇대기업집단 수는 지난해 같은 34개

올해 대기업집단 수는 전년과 같은 34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카카오와 HDC(구 현대산업개발)가 대기업집단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리고,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동일인(총수)’에 이름을 올리는 등 큰 변화가 있었다.

올해는 지난해와 같은 큰 변화는 없다. OCI가 대기업집단에서 제외되고, 대우건설이 다시 대기업집단에 지정된 것 정도가 눈에 띈다.

OCI는 폴리실리콘 업황 악화로 자산이 줄어들면서 대기업집단에서 제외됐다. OCI의 자산총액은 9조9000억 원으로 전년(10조7000억 원) 대비 8000억 원 줄어들면서 대기업집단 기준(10조원)을 밑돌았다.

대우건설은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운용리스 관련 자산이 증가하면서 전년(9조6000억 원)보다 자산총액이 6000억 원 늘어 대기업집단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18년 제외된 이후 2년 만이다.

대기업집단의 총 자산총액은 전년 대비 99조3000억 원 증가한 1945조7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기업집단 별 평균 자산총액은 전년에 비해 2조9000억 원 증가한 57조2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자산은 늘어난 반면, 기업활동은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집단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2.35%(20조4000억 원) 줄어든 1401조6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48.1%(44조5000억 원) 급감한 48조 원으로 나타났다.

부채비율은 전년(67.3%)에 비해 4%포인트 상승한 71.3%였다. 이중 33개 연속 지정집단의 부채비율은 전년 대비 3.4%포인트 상승한 70.7%로 나타났다.

◇IMM 인베스트먼트, HMM으로 새출발 현대상선, 장금상선 등도 준대기업

자산 5조 원을 넘는 ‘공시대상기업집단’에는 HMM(구 현대상선·자산6조5000억 원), 장금상선(6조4000억 원), IMM인베스트먼트(6조3000억 원), KG(5조3000억 원), 삼양(5조1000억 원)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

IMM인베스트먼트는 PEF로는 처음으로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이름을 올렸다.

공시대상기업집단 수는 64개로 2017년 공기업집단이 제외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준 대기업집단의 총 자산총액은 전년 대비 136조4000억 원 증가한 2176조1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자산총액 기준 순위가 많이 상승한 곳은 넷마블(57위→47위), 카카오(32위→23위), 태영(46위→37위) 등이었다. 넷마블은 코웨이 인수에 따라 자산이 증가했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편입 등 신규계열사 편입이 증가했다. 

태영은 공동주택 개발사업이 확대됐기 때문에 순위가 올랐다.

중흥건설(37위→46위), 태광(40위→49위), 유진(54위→62위) 등은 순위가 내렸다. 중흥건설은 중흥토건의 차입금 상환에 따라 부채가 감소하면서 순위가 낮아졌다. 태광은 티브로드 등 계열사 매각으로, 유진은 계열사 청산과  지분매각 등에 따라 계열회사 수가 감소하면서 순위가 낮아졌다.

공시대상기업집단의 총 매출액은 전년 대비 20조 4000억 원 줄어든 1401조6000억 원이었고, 평균 매출액도 2조2000억 원 감소한 21조 9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총 당기순이익은 44조5000억 원 감소했고, 평균 당기순이익은 8000억 원 감소한 48조 원과 8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현대차(11조 5000억 원), 효성(4조 원), 넷마블(2조8000억 원) 순으로 많이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현대차(3조 8000억 원), 두산(1조 3000억 원), 포스코(8000억 원) 순으로 늘었

정의선 현대그룹 이사회 의장
정의선 현대그룹 이사회 의장

 

다. 

매출액 감소는 SK(-22조 4000억 원), 삼성(-13조 8000억 원), GS(-5조5000억 원) 순으로 많이 줄었고 당기순이익 감소는 삼성(-19조7000억 원), SK(-14조7000억 원), LG(-3조5000억 원) 순으로 많이 줄었다. 반도체와 석유업황 부진이 직격탄을 날린 것으로 분석됐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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