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서 하는 투자는 금물'이라는 워런 버핏의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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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내서 하는 투자는 금물'이라는 워런 버핏의 조언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0.05.04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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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귀재'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입에서 나오는 말 한마디 한마디는 억만금의 가치가있다. 투자로 거부를 축적하고 세계 시장을 쥐고흔드는 그의 말을 제대로 실천하면 엄청난 이득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사진=CNBC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사진=CNBC

2일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장에서 버핏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귀담아 들을 말을 했다. 투자자건 일반인이건 귀에 새겨들으면 좋은 말들이 쏟아졌다.

다른 것은 제쳐놓고 "빚 내서 하는 투자는 금물" "장기투자하려면 ETF에 하라"는 그의 조언은 뇌리에 깊이 박힐 만하다.

우선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는 1분기에 대규모 주식 평가손실로 무려 497억 달러의 손실을 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주식·파생상품 투자에서 555억 달러 손실을 기록하고 전체로는 497억달러 마이너스가 났다고 밝혔다. 과자 회사 ‘시스캔디’, 보험사 ‘가이코’ 등 보유한 회사들이 그나마 59억달러 정도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손실규모를 그만큼으로라도 줄였다고 한다.

497억 달러를 원화로 치면 60 조원에 이르는 엄청난 거액이다. 웬만한 기업에 이정도 평가손실이 났다면 난리가 났을 것이다. 그러나 버핏은 자기 돈으로 투자를 하기 때문에 초조함을 보이지 않고 침착했다.  버핏은 항공사 주식 등을 팔아 모은 돈 현금, 혹은 현금과 비슷하게 여겨지는 안전자산인 미 국채 등에 쌓아두었다고 한다. 버크셔해서웨이의 현금성 자산(미 국채 포함)은 사상 최대인 1370억달러로 불어났다. 약 167 조 원이다.  

이 많은 현금으로 가격이 많이 내려간 회사를 살 법도 하지만 그는 신중하다.  뉴욕 주식시장이 4월에 강한 반등을 보였지만 버핏 회장은 꿈쩍하지 않았다. 버핏 회장은 “매력적인 회사가 안 보인다. 화끈한 무언가가 보이면 300억, 400억, 500억 달러가 들어가더라도 회사를 사겠지만 지금은 아닌 것 같다”는 말로 대신했다.

그의 생각을 요약하자면 지금 현재는 현금이 믿을 만한 투자처란 것이 될 것이다.

그다음 깊이 새겨야 할 말은 빚내서 하는 투자는 금물이라는 것이다.

버핏 회장은 지금은 ‘매수 타이밍’이 아니라고 본다. 주식시장이 많이 내려가긴 했지만 빚내서 투자하는 위험한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전염병 같은 예측 불가능한 변수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가늠하기는 매우 어렵다. ‘이제 미국 주식에 투자해도 되지 않나’라고 생각할 요인은 여럿 있겠다. 그러나 빌린 돈으로 투자할 정도로 확실한 요인인가 하면, 그건 아니다”라고 한 그의 발언은 두고두고 곱씹어봐야 한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그는 미래를 낙관한다. 그러면서도 신중하라고 거듭 주문한다. 그는 “우리는 이보다 더 힘든 문제도 겪었다. 그러나 언제나 미국의 기적, 미국의 마법이 승리했다"면서도 "이 말이 ‘그러므로 투자하자’란 뜻은 아니다"고 토를 달았다.

그는 장기투자, 그 중에서도 상장지수펀드(ETF)를 권했다. S&P500 ETF 등은 기초 자산이 되는 지수의 오르내림에 수익률이 연동되는 상품이다. 그는  “미국 주식시장 ETF에 투자하고 수십년 그 투자를 유지한다면 미 국채, 혹은 다른 사람들이 사라고 하는 그 어떤 투자 상품보다도 좋은 수익을 올릴 것”이라고 조언했다.

투자의 귀재조차 자기 돈으로, 현금을 손에 쥐고 장기 투자하는 데 범인들은 말해 무엇하겠는가? 세계에서도 내로라하는 부자의 말을 따라 장기 투자를 실천해보는 것은 어떨까? 그럴려면 빌린 돈이 아니라 자기 돈, 현금과 무엇보다 인내심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그다음에는 기다리면서 알짜배기를 골라내는 선구안이다.  이 삼박자를 갖추고 버핏 따라하기를 실천에 옮긴다면 우리는 부자의 길로 들어선 것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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