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국제유가 20% 폭등, 헛된 희망을 지피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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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국제유가 20% 폭등, 헛된 희망을 지피는가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05.06 0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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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위험자산 전반의 투자 심리를 지지했고 유가가 강세를 띠는 게 아니냐는 희망의 불씨를 지폈다. 과연 그럴까? 

5일(이하 현지시각) 원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6월 인도분은 20.5%(4.17달러) 뛴 배럴당 24.5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로써 WTI 6월 인도분은 지난 5거래일 연속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원유를 퍼올리는 유전의 오일 펌프. 떠오르는 태양처음 유가 상승으로 원유시장도 강제장에 진입할 것이라는 성급한 전망마저 자오고 있다. 사진=러시아투데이닷컴
원유를 퍼올리는 유전의 오일 펌프. 떠오르는 태양처음 유가 상승으로 원유시장도 강제장에 진입할 것이라는 성급한 전망마저 자오고 있다. 사진=러시아투데이닷컴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6월 인도분은 13.9%(3.77달러) 오른 30.97달러에 거래룰 머쳤다.

전문가들은 경제 재개로 수요가 회복될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감산합의 이행에 따른 생산량 증가 둔화세가 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24개국은 5월과 6월 산유량을 3월에 비해 하루 펴윤970만 배럴 감산하는 합의를 이행하고 있다.

여기에 코노코필립스 등 미국 석유업체들은 자체 감산계획을 발표했다. 시가총액 기준 독립 석유회사 중 최대 규모인 코노코필립스는 1분기에 17억 달러의 손실이 나자 지난달 30일 5월에 하루평균 25만 배럴, 46만 배럴 등 하루 130만 배럴을 감산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셰브런은 최대 40만 배럴을 감산하겠다고 밝혔으며 엑슨모빌은 연말까지 원유채굴기 숫자를 75%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원유)수요가 다시 시작되면서 유가가 훌륭하게 오르고 있다"고 기대를 표시했다.

그러나 암초도 적지 않다. 우선 산유국들이 감산을 하고 있다고 하나 감산합의 이행전에 유조선에 선적한 대규모 물량이 하역을 기다리고 있다. 미국 서부연안과 멕시코만에서 하역 대기중인 물량만 4000만 배럴이 넘는다. 미국이든 어디든 저유고는 거의 가득 차 오르고 있는 실정이다. 이 물량이 다 소화가 돼야만 유가의 확실한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

미국석유협회(API)는 1일로 끝난 주간에 원유재고량이 844만 배럴 증가한것으로 추산한다고  4일 밝혔다.직전주에는  API는 원유재고가 997만8000만 배럴 증가한 것으로 추산했으나 연방기관인 에너지정보청( EIA)은 900만 배럴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차이가 조금 나긴 했지만 엄청난 양의 증가가 아닐 수 없다.

둘째는 경제가 V자형 회복을 하느냐다.  코로나19 발원지 책임 문제를 두고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고조되는 점은 증시뿐 아니라 원유시장에서 새로운 위험 요인으로 부상했다. 미중간 갈등이 증폭되어 경제회복이 더뎌지만 원유수요 회복은 바라기 어렵다.

이런 갈등이 아니더라도 글로벌 경제가 완만한 U자형이나 L자형으로 회복한다면 원유수요 회복은 더욱더 더뎌질 수 있다. 영국네덜란드 합작회사인 로열더치쉘은 L자형 회복을 예상하고 원유수요는 지난해보다 9% 이상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씨티그룹은 제트유 수요 회복에 주목한다. 씨티는 오는 2022년까지 제트유수요는 완전히 회복하기 힘들 것으로 점친다. 여행은 곧 제트유 소비이며, 원유수요를 뜻하는데 코로나19에 따른 여행중단이 예전처럼 돌아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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