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회로박,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매출 성장 핵심동력"
한투증권 "공급 제한, 매출비중 올해 9.2%에서 내년 17%, 2027년 27%" 전망
AI(인공지능) 회로박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AI 회로박은 AI 데이터센터의 초고속 데이터 처리에 필수인 고품질 동박(회로용 금속박)으로 전기전자 제품의 혈관이라고 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소재다. 또한 TV, 컴퓨터, 스마트폰을 비롯한 전자제품 전반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가장 얇은 7 마이크로미터(㎛, 100만분의 1m)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김예림 연구원은 11일 3분기 실적 리뷰에서 "AI용 회로박은 현재 공급이 제한된 상황으로 캐파 전환 속도에 따라 출하가 확대될 것"이라면서 "매출 비중은 올해 9.2%에서 내년 17%, 2027년 27%까지 상승하며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의 핵심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익산 공장에서 회로박을 생산하고 있다.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는 10일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AI용 고부가 회로박의 높은 수요 대비 글로벌 공급이 부족해 다수 고객사들이 캐파 증설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미 26년도 고객사 주문량은 현재 캐파를 크게 초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선제 투자를 통해 국내 익산공장의 전지박 라인을 AI용 회로박 라인으로 전환해, 회로박 캐파를 2026년에는 기존 대비 1.7배, 2028년에는 5.7배까지 확장해 고객사 수요를 선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3분기 매출 1437억 원, 영업이익 343억 원 적자를 냈다.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32%, 2분기에 비해 29.9% 급감했다. 주요 고객사의 전기차용 판매 둔화에 따라 동박 판매량이 감소하며 동박 매출은 1060억 원으로 줄었다. 2분기에 비해 32.6%, 전년 동기에 비해 32.4% 각각 축소됐다.
회로박 판매량은 올해 2200t, 내년 5500t, 2027년 1만1000t, 2028년 1만7000t으로 예상했다. 회로박 매출은 올해 616억 원에서 내년에는 1529억 원으로 2.5배 늘고 이어 2027년에는 3058억 원으로 두 배로 급증하며 4726억 원으로 폭증할 것으로 김 연구원은 전망했다.
김예림 연구원은 "전지박 100% 가동 기준으로 영업이익률(OPM)은 약 10%(국내 공장 기준)로 추정되며 회로박은 이보다 약 30% 높은 수익성을 보인다"면서 "AI용 회로박은 판가가 더 높아 마진 개선폭이 더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기존 국내 공장의 전지박 생산 일부를 말레이시아 공장으로 이전함에 따라 말레이시아 가동률 상승과 원가 절감 효과가 더해질 것"이라면서 "ESS용 전지박 출하 증가와 AI회로박 매출 확대가 동반되면서 2025년 저점으로 실적 개선 흐름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올해 매출액 6690억 원에 1340억 원 영업적자, 순이익1360억 원 적자로 예상한다. 내년에는 매출액 9120억 원, 영업적자 190억 원으로 적자폭이 줄어들고 순이익도 200억 원 적자로 축소될 것으로 내다본다. 이어 2027년에는 매출 1조1330억 원, 영업이익 520억 원, 순이익 340억 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2023년 매출 8090억 원에 영업이익 120억 원을 올렸으나 지난해에는 매출 9020억 원에 영업적자 640억 원으로 돌아섰다.
한국투자증권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3만1000원에서 3만7000원으로 높였다. 이날 오전 10시 59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전날에 비해 8.13%(2600원) 오른 3만4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