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기 연속 적자 두산퓨얼셀, AI센터 수주로 돌파한다는데

2025-11-17     박준환 기자

수소연료전지 전문업체로 국내 발전용 연료전지 시장 1위인 두산퓨얼셀이 5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두산퓨얼셀은 국내 전력사업자, 북미 데이터센터를 집중 공략해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복안이다. 

두산퓨얼셀이 생산하는 수소연료전지. 사진=두사퓨얼셀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산퓨얼셀은 3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두산퓨얼셀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151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 3분기 30억 원 영업손실을 시작으로 지난해 4분기 26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들어서도 1분기 115억 원, 2분기 14억 원을 기록했다. 손익률은 1분기 7.2%, 2분기 1.1%, 3분기 16.7%로 확대됐다. 매출액은 1분기 998억 원, 2분기 1285억 원, 3분기 908억 원으로 등락이 심했다. 특히 3분기에는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184% 증가했으나 2분기에 비해서는 29.3% 줄고 영업손실 규모가 크게 늘어났다.

두산퓨얼셀은 국내 발전용 연료전지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지만 올해 하반기부터 양산한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스택 제품 수율 문제로 원가투입과 대당 가공비가 늘면서 21억 원의 손실을 냈다. SOFC 공장 준공 이후 3분기고정비가 2분기에 비해 40억 원 늘고 불용재고자산을 폐기하고 이를 매출 원가로 반영하면서 일회성 비용이 48억 원은 늘어난 탓이라고 두산퓨얼셀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매출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율인 매출원가율은 1분기 99.9%,2분기 93.1%, 3분기 106.5%로 올라갔다. 이러니 손실이 나지 않을 수 없다. 

두산은 다각도의 돌파구를 찾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수요 증가에 따른 전력공급 문제를 사업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그룹의 해외 계열사인 미국 하이엑시엄을 통해 데이터센터를 겨냥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확대는 연료전지 시장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지난 10일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에서 한국수소연료전지산업협회(KHFCIA),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KDCC), SK에코플랜트, 효성중공업과 '데이터센터 전력공급 솔루션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데이터센터 전력공급 솔루션은 수소연료전지를 기저전원으로 하고 가스엔진을 부하추종전원으로 활용한 저탄소 전력 공급 모델로 송배전망 확충이 어려운 지역에서도 쉽게 구축할 수 있으며, 그리드포밍 인버터를 통해 안정된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그리드포밍 인버터는 그리드가 없어도 스스로 주파수와 전압을 설정해 전력망을 안전하게 유지하는 장치다. 

국내 데이터센터 전력수요 전망.사진=두산퓨얼셀/산업통상자원부 제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또 수소연료전지에서 나온 열을 흡수식 냉동기, 히트펌프 등과 연계하면 데이터센터 냉각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두산퓨얼셀과 SK에코플랜트는 수소연료전지와 가스엔진을 공급·운영하고, 수소연료전지 폐열을 활용한 데이터센터 냉방부하 저감 설비 도입 지원 등을 맡는다. 효성중공업은 가스엔진 공급·운영과 EPC(설계·조달·시공)를 담당한다.

두산퓨얼셀 이승준 상무는 "최근 AI, 데이터센터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력공급 방안이 매우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한 데이터센터 전력공급 솔루션이 비용과 시간을 줄이면서 이슈를 해결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인 만큼 조기 사업화를 위해 참여기업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두산퓨얼셀의 데이터센터 전력공급 모델. 사진=두산퓨얼셀

두산퓨얼셀은 또 한국전력공사 등과 일반수소발전 전력거래 계약도 체결했다. 두산퓨얼셀은 17일 한국전력과 구역전기사업자와 614억 원 규모의 전력거래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연료전지 설비에서 생산된 일반수소발전량을 한국전력공사와 구역전기사업자에게 20년간 판매한다. 

두산퓨얼셀은 지난 6월에는 서라벌도시가스, 지엔씨에너지와 '지역 에너지 복지 확대를 위한 에너지 사업 공동추진' MOU를 체결했다. 두산퓨얼셀은 연료전지 주기기 공급과 장기 유지보수계약 서비스를, 서라벌도시가스는 지역 내 도시가스 공급과 사업관련 제반 인프라 지원, 장기유지보수계약 서비스 분담 업무를 수행한다. 지엔씨에너지는 사업개발과 투자, EPC(설계·조달·시공) 업무를 맡았다. 

3사는 분산형 발전과 도시가스를 필요로 하는 지역에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구축해 전기, 열, 도시가스를 공급함으로써 지역별 에너지 수요 특성에 맞는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한다. 두산퓨얼셀은 전국 30여 개의 도시가스 공급사업자와 이 사업모델을 확대 적용해 사업 기회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이에 따라 두산퓨얼셀의 올해 수주는 지난해(74메가와트)보다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정수소발전(CHPS) 일반수소 입찰을 통해 15개 사업, 107메가와트를 확보해 장기 안정 매출 기반을 다졌다. 여기에 4분기 수주를 추가하면 총 123메가와트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RPS) 수주 21메가와트도 예상된다.  

두산퓨얼셀 측은 "3분기 매출은 2분기에 비해 감소했으나 4분기 주기기 납품일정을 감안하면 올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3분기 말까지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1502억원) 대비 112.4% 증가한 3191억 원을 기록한 만큼 실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