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요회복에 PCB 전문 심텍 12% 상승

2025-11-17     이수영 기자

반도체 수요 회복에 힘입어 인쇄회로기판(PCB)을 생산하는 심텍 주가가 17일 12% 상승 마감했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 회복에 힘입어 고객사 주문량이 증가하며 수혜를 보고 있는 것으로 본 투자자들이 몰린 결과로 보인다. 증권가는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있다.

PCB를 생산하는 심텍 청주 공장 전경.건물 옥상에 회사 로고가 찍혀있다. 사진=심텍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심텍은 이날 5만5900원으로 전거래일(14일) 대비 12.02%(6000원) 상승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1조 055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14일(-6.90%, 3700원) 하락분을 회복했다.

올해 1월2일 종가 1만 920원으로 출발한 심텍 주가는 지난 9월1일 2만4250원에서 10월1일 4만 7300원으로 두 배 수준으로 뛰었고 이달 첫 거래일인 지난 3일에는 6만 3800원으로 급등했다.  

최근 '턴러라운드(흑자전환)에 성공했다'는 증권가의 평가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황지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3일 "올해 2분기 흑자 전환 이후 본격적인 이익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면서 "원재료 가격 안정화와 고객 재고 회복에 따라 가동률 상승과 마진 개선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심텍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5만2000원에서 6만6000원으로 올렸다. 

IBK증권은 목표주가 6만 3000원을 제시했다. 

PCB업체 심텍 로고. 사진=심텍

심텍의 3분기에 매출액 3728억 원, 영업이익 124억 원을 올렸다고 지난 11일 공시했다. 전년과 견줘 매출은 15% 증가했고,영업이익은 무려 2328% 폭증했다. 영업이익률은 3.3%였다. 부문별로는 MSAP(MCP, GDDR, FC-CSP, SiP) 매출이 2288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 늘었고, HDI(서버·SSD·PC 모듈) 부문은 882억 원으로 3% 감소했다. BOC(보드온칩) 기판을 담당하는 텐팅(Tenting) 부문은 76% 증가한 558억 원을 기록했다.

황지연 연구원은 "매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MCP 매출이 전분기 대비 19% 늘고, 일본 자회사의 공정 전환이 완료된 GDDR7 기판이 실적에 본격 기여하기 시작해 전분기 대비 15% 매출 증가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황 연구원은 "금과 구리 가격 상승이 일시 수익성을 훼손했지만, 최근 원재료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고객사 재고 수준이 낮아 가동률이 상승 중인 만큼 마진 개선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IBK증권 이건재 연구원도 "3분기 매출은 고객사의  DDR4 긴급 물량 반영으로 컨센서를 2.7% 웃돈 3728억 원을 달성해 탑라인 성장은 확인했다"면서 "다만 금과 구리 등 원자재의 급격한 가격 상승은 고려되지 못해 이익은 컨센서스 대비 43.6%를 밑돌았다"고 평가했다.

앞서 심텍은 2분기에는 매출액 3408억 원, 영업이익 55억 원을 거뒀다. 각각 전년 동기에 비해 9%,  50% 증가한 것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웃돌았다. 영업이익률은 2%를 기록했다.

심텍은 지난 2023년과 2024년 2년 연속 영업적자를 냈다. 심텍은 2023년 매출 1조 419억 원에 영업이익 881억 2000만 원 손실을 낸 데 이어 지난해 매출 1조 2314억 2000만 원에 영업이익 469억 7000만 원 손실을 기록했다. 

심텍은 정밀한 전자부품을 실장해 슬림화와 고집적화, 고신뢰성 요구에 부응하도록 제작한  PCB인 HDI, 미세한 회로의 고밀도 기판으로 반도체의 전기적 신호를 메인보드에 연결하는 반도체패키징 공정의 핵심부품인 SPS를 주로 생산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디램 메이커, 일본 키옥시아, 인텔 등 글로벌 메모리 리더 기업, ASE와 암코르, 파워테크 등 어셈블리와 패키징 리더 등이 주요 고객사다. 

심텍은 한국에 본사를 두고, 중국시안과 일본 치노, 말레이시아 페낭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다. 최대 주주는 심텍홀딩스로 지분율은 32.91%다. 전세호 심텍 대표이사 회장이 심텍홀딩스 지분 39.25%를 가진 최대 주주다.  전 회장의 아들 전영선 사장이 경영 사령탑을 잡고 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