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R 관련 韓美 기업 어떤 게 있나 보니
두산에너빌리티,한수원,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글로벌 SMR사업 참여 'KODEX 미국원자력SMR' ETF, 카메코, 오클로, 센트러스 에너지 등 10종목 편입
세계 최대 클라우드 기업이자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가동에 필요한 '전기 먹는 하마'를 해결하기 위해 차세대 원자력 발전인 소형모듈원자로(SMR)를 건설한다. 구글도 카이로스파워와 SMR 전력 구매 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SMR 밸류체인에 있는 기업들이 투자자들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SMR은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등을 하나의 밀폐된 용기에 담아 만든 원전이다. SMR은 대형 원전에 비해 안전성이 높고 건설 기간이 짧으며 입지 제약이 적어 대규모 전력이 필요한 AI 시대의 에너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에너지 전문매체 에너지스미디어(Energies Media)는 지난 23일(현지시각) 아마존이 미국 워싱턴주 리치랜드 인근에 총 960메가와트(MW) 규모의 SMR 시설을 건설하는 투자계획을 공식화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부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SMR 선도 기업인 미국 X-에너지(X-energy)에 5억 달러를 투자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X-에너지는 냉각재로 물 대신 고온가스를 사용하는 4세대 SMR 기업으로 테라파워, 뉴스케일파워와 함께 미국 SMR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아마존은 워싱턴주 공공 전력 공급사인 에너지 노스웨스트(Energy Northwest)와 손잡고 '캐스케이드 청정에너지 단지'를 조성하고 X-에너지가 독자 개발한 4세대 고온가스로(HTGR) 기반의 SMR 'Xe-100'을 설치할 계획이다.
1단계로 320MW 규모(80MW급 모듈 4기)를 먼저 짓고, 이후 전력 수요 증가에 맞춰 최대 12기, 총 960MW까지 설비 용량을 늘린다. 이는 100만 가구 이상이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으로, 사실상 대형 원전 1기를 짓는 효과와 맞먹는다.
구글은 지난해 10월 카이로스파워가 향후 가동할 SMR의 전력을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클레이 셀 X-에너지 최고경영자(CEO)는 "아마존의 투자는 SMR이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면서 "폭증하는 AI 전력 수요를 충족할 현실적인 해법은 원자력뿐"이라고 강조했다.
SMR 훈풍은 관련 종목들의 실적 증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주식 투자자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다.
SMR 사업에 참여하는 한국 기업들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한국수력원자력과 두산에너빌리티는 X-에너지 지난 8월 전략 협력 협약을 맺었다. 이 협약에 따라 두산에너빌리티는 Xe-100의 설계 최적화와 주요 기자재 제작을 맡고, 한수원은 운영·보수(O&M) 분야 기술을 지원할 것으로 관측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2023년 1월 X-에너지에 지분을 투자해 기자재 공급권을 확보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뉴스케일파워의 주주이다. 미국 빅테크 기업이 주도하는 차세대 원전 시장에 한국 기업이 설계부터 제작·운영까지 전 주기에 걸쳐 참여하는 셈이다.
글로벌 SMR 사업에 참여하는 한국 기업들도 있다. 현대건설은 미국 홀텍 인터내셔널(Holtec International)과 협력해 영국 원자력청이 주관하는 SMR 기술 설계 공모에서 최종 후보에 올랐다. 현대건설은 홀텍의 SMR-300 모델 시공을 전담한다.
삼성물산은 루마니아 SMR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뉴스케일파워(NuScale Power)와 협력을 강화하며 동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내 SMR 밸류체인 기업들도 적지 않다. 삼성자산운용이 25일 신규 상장한 'KODEX 미국원자력SMR' ETF는 미국 원자력 SMR 산업의 밸류체인 핵심 기업에 대한 좋은 길라잡이다. 이 ETF는 10개 종목을 편입했다.
KODEX 미국원자력SMR ETF는 SMR 밸류체인을 △고순도 우라늄을 공급하는 '원료' △안전성과 경제성을 좌우하는 '설계·제조' △모듈화 기반의 '장비' 분야로 분류해 부문별 대표 기업을 선별해 10종목으로 압축했다.
우라늄 공급 기업이자 웨스팅하우스 지분 49%를 보유한 카메코(Cameco)는 약 20% 편입됐다. 이어 핵추진 시스템 핵심부품을 공급하는 커티스 라이트(Curtiss Wright)가 약 17%, 잠수함 원자로 부품 제조사인 BWX 테크놀로지스(BWX Technologies)가 약 11% 비중을 차지한다.
또 고순도 저농축우라늄(HALEU)의 미국 유일 상업 생산 라이선스를 보유한 센트러스 에너지(Centrus Energy)는 약 12% 편입됐다.
차세대 SMR 설계 기업 오클로(Oklo)는 약 17%, 저농축우라늄 기반 SMR 설계 기업 뉴스케일 파워(NuScale Power)는 약 5% 수준이다.
삼성자산운용 김천홍 매니저는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확대는 구조적 흐름이며 SMR은 이에 대한 현실적인 솔루션"이라며 "원료·설계·제조·장비 분야의 핵심 기업으로 구성된 KODEX 미국원자력SMR을 통해 산업 성장의 수혜를 직접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