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테크-앵글로아메리칸 구리 합병안 승인 보도 사실이길

2025-11-30     박고몽 기자

캐나다는 자원 부국이다. 구리와 원유 등 없는 게 없는 나라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캐나다 자원 기업은 규모가 작아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 게는 한계가 있은 게 사실이다. 그런데 조만간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진 세계 5위의 캐나다 구리 기업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테크리소시스 로고. 사진=캐나디언 프레스

캐나다 연방정부가 캐나다의 테크리소시스(Teck Resources)와 영국 런던 상장사인 앵글로아메리칸(Anglo American)의 530억 달러 규모의 합병안을 승인했다는 '글로브앤메일'의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보도가 사실로 판명난다면 두 회사의 합병을 막는 걸림돌 중 하나가 제거됐다고 할 수 있다.

캐나다 연방정부의 멜라니 졸라 산업장관은'캐나다 투자법'에 따라 합병이 핵심광물 공급망에 미칠 영향 등 국가안보심사를 하고 몇 개월 안에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고 빍혔다.  연방정부는 국익 확대를 위해 장기 투자, 일자리 창출 등 추가 조치를 요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방정부가 아직 발표를 하지 않고 있지만 심사기한 연장없이 심사가 끝났다는 보도를 보면, 맞는 것 같다. 

두 회사의 합병은 캐나다 경제에는 보탬이 될 전망이다. 두 회사가 12월 9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합병안을 승인하면 연간 135만t의 구리 생산능력을 보유한 통합법인이 탄생한다. 생산능력 기준으로 세계 5위의 캐나다 구리 업체가 출범하게 된다. 칠레의 국영 구리기업인 코델코와 호주의 BHP가 공동운영하는 세계 최대 구리광산인 에스콘디다(Escondida)의 지난해 생산량(128만t)을 웃도는 규모다.

캐나다 광산업체 테크리소시스가 운영하는 페루 안데스산맥의 안타미나 구리 아연 광산 전경. 사진=테크 리소시스

테크는 캐나다는 물론, 칠레, 파나마,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구리 광산을 운영하는 구리 기업이지만 지난해 생산량이 44만6000t에 그쳤다. 페루 켈라베코 광산을 운영하는 앵글로 아메리칸의 생산량(77만 3000t)보다 적었다.두 기업이 합치면서 코델코-BHP 생산량을 제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캐나다와 중남미, 아시아에서 자산을 가진 구리 기업이 된다. 

통합법인은 사명은 '앵글로 테크 그룹(Anglo Teck group)'으로 바꾸고 본사는 국 런던에서 밴쿠버로 이전할 계획이다. 앵글로는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등 고위 경영진도 캐나다로 근무지를 옮기겠다고 제안을 해놓았다. 

두 회사는 또 5년간 45억 달러 규모의 캐나다 투자를 제시했다. 물론 하이랜드 밸리(Highland Valley) 구리 광산 확장 등 기존 계획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투자를 하겠다는 것은 캐나다 경제에는 호재임이 틀림없다. 투자의 낙수효과로 일자리 창출과 소득증대, 경제성장이 예상된다.  

2025년 9월 기준 글로벌 구리기업 시가총액 순위. 사진=마이닝닷컴

구리는 친환경에너지 전환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설에 따른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금속이다. 캐나다와 미국 등 주요국은 그 중요성을 알고 구리를 핵심광물로 지정했다. 현재 전 세계 구리(전기동) 생산의 절반 이상을 중국이 차지하고 있어 중국이 세계 시장을 쥐락펴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지만 구리정광 공급은 크게 늘지 않고 있어 구리 가격은 지속해서 오르고 있다. 미국 뉴몬트 광업이 운영하는 세계 최대 노천 구리 광산인 인도네시아의 그라스버그 광산의 지하 갱도 붕괴사고에 따른 조업 중단, 테크리소시스의 파나마 노천광산 코브레파나의 조업 중단 장기화 , 테크리소시스의 칠레의 케브라다 블랑카(QB) 노천 구리과산 조업 차질 등으로 공급이 제약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각국 정부는 물론, 주요 광산업계는 새로운 구리 자산 확보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두 기업의 합병은 다른 기업들의 합병을 촉진할 수도 있다. 이런 점에서 캐나다 연방정부가 테크리소시스와 앵글로아메리칸의 합병안을 승인한 것은 아주 잘한 결정이라고 판단한다. 캐나다 연방정부는 앵글로가 캐나다로 들어와서 캐나다 기업이 되기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테크리스소시가 석탄사업을 매각하는 등 캐나다 자원기업들이 자산을 파는 사례에 종지부를 찍을 것인지 이목이 쏠린다. 캐나다가 국제 자원시장에서 글로벌 플레이어로 발돋움할 계기가 되길 바란다. 

몬트리올(캐나다)=박고몽 기자 clementpark@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