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11월 실업률 6.5%...금리 인하 물건너갔나

2025-12-07     박고몽 기자

캐나다의 11월 실업률이 6.5%로 하락했다. 지난달 일자리가 5만4000개 늘어난 덕분이다. 인구도 늘지 않은 것도 한몫을 했다. 일자리가 늘어나고 실업률이  떨어진 것은 반가운 소식이지만 오는 11일 기준금리를 결정할 캐나다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BOC)이 금리 인하를 주저하게 할 요인이 될 전망이다. 

티프 맥클렘 캐나다은행(BOC) 총재. BOC는 오는 11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실업률 하락과 일자리 증가, 낮은 물가상승률, 3분기 실질 경제성장 등의 지표는 BOC가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의견에 힘을 실어준다. 사진=CBC 유튜브 캡쳐

캐나다통계청은 5일 실업률이 10월 6.9%에서 11월 6.5%로 0,4%포인트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캐나다 실업률은 지난 9월 7.1%로 2016년 5월 이후 근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두달 연속 떨어졌다.

반면, 취업자는 2113만 6000명으로 0.3% 증가했다.

BMO의 더글라스 포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실업률이 두 달의 기간 동안 0.6%포인트 하락한 것은 코로나 19때를 제외하고는 1999년 기술 붐 동안이 마지막이었다"고 밝혔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길래 캐나다의 실업률은 하락하고 취업은 늘어났는가?

실어률 하락에 대해 포터 이코노미스트는 "인구 증가 둔화, 이에 따른 노동력 증가 둔화가 실업률에 대한 줄어든 압력의 뒤에 있는 주요한 요소"라면서 "노동력에 참가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11월에 줄었다"고 설명했다.

실업률이란 실업자를 경제활동인구를 나눈 비율이다. 실업자란 일할 의사와 능력이 있지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사람을 말한다. 포터 이코노미스의 주장을 따르자면, 경제활동 인구가 적었으니 실업률이 낮았다는 설명이 이치에 닿는 대목이다.

일자리가 늘어난 것도 실업률을 떨어뜨린 요인으로 지목된다. 지난달 캐나다에서는 새로운 일자리가 5만 4000개 늘어났다. 석달 연속으로 증가했다. 파트 타임 일자리가 대부분이었지만 일자리가 늘면서 사람들이 취업을 하면서 실업률은 자연스레 내려갔다.

일자리는 대부분 민간 부문에서 늘었다. 이를 테면, 보건과 사회부조(4만6000개), 숙박과 식품 서비스(1만 4000개), 천연자원(1만1000개) 분야에서 일자리가 증가했다. 9월부터 석 달 동안 총 18만1000개의 일자리가 증가했다.

주별로는 캐나다 석유산업 중심주인 앨버타주에서 2만 9000개가 늘어났다. 마니토바와 뉴브런즈윅은 수천개의 일자리를 늘렸다. 

연령별로는 15~24세 청년층에서 고용이 5만 명 증가했다는 점은 다행스런 일이다. 청년층은 양질의 고액 일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탓에 실업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지난달 청년층 실업률은 하락했다고 하나 12.8%로 높았다.

11월 캐나다 주별 실업률. 사진=캐나다통계청

더 반가운 소식은 시간급이 조금 더 올랐다는 사실이다. 캐나다의 시간당 임금은 37달러로 1년 전에 비해 1.27달러 올라갔다. 

이 같은 고용시장 현황은 최근 발표된 캐나다의 3분기 경제성장률 0.6%와 함께 캐나다 경제가 건실함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게다가 캐나다달러 가치도 올렸다. 미국달러와 견준 캐나다달러 가치는 고용보고서 발표후 1달러에 72센트 수준으로 뛰었다.

아쉬운 점은 건실한 경제 상황, 제법 탄탄한 고용시장, 10월 2.2% 오르면서 중앙은행 목표치를 벗어난 소비자물가는 오는 11일 BOC가 금리를 동결하는 결정을 하는 데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현재 캐나다의 기준금리는 2.25%로 연 3.75~4.00%인 미국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RBC의 네이던 얀첸(Nathan Janzen) 부 수석이코노미스트도 공영방송 CBC캐나다에 "BOC가 이른 시일안에는 금리인하를 하지 않도록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심지어 그는 "11월 노동시장 통계는 그런 결심을 굳힐 것 같으며 BOC가 내년 내내 금리를 다시 인하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는 우리의 기본 케이스와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금리 동결이 부동산 시장에 줄 신호다. 당분간 장기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내려가지 않을 것임을 예고한다. 캐나다 시민들이 대출할 때 지급하는 이자율은 여전히 높다. 게다가 월세도 엄청나게 올랐다. 방 1개 월 임대료가 한국 돈으로 200만 원에 이르는 도시가 적지 않다. 금리인하를 바라는 캐나다인들은 여전히 많다.  

몬트리올(캐나다)=박고몽 기자 clementpark@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