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손을 닮아가는 로봇손 '샤르파웨이브'

2025-12-07     박준환 기자

싱가포르 인공지능(AI) 로봇 기업 샤르파(Sharpa)가 인간 손과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정밀한 조작이 가능한 로봇 손 '샤르파웨이브(SharpaWave)'를 공개하며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핵심 부품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싱가포르 AI로봇 기업 '샤르파'가 만든 로봇손 '샤르파웨이브'가 CES 2026년 혁신상을 받았다. 사진=샤르파

샤르파는 지난달 6일 샤파웨이브로 세계 최대 소비자 가전 전시회인 CES 2026 혁신상 로봇 부문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샤르파는 엔지니어링과 연구개발(R&D)은 중국 상하이에서, 비즈니스 운영은 미국 마운틴뷰에서 하고 있는 기업이다. 

샤르파웨이브는 손가락을 굽히고 펴거나 주먹을 쥐는 등 22개 능동 자유도를 구현해 인간 손과 1대1 크기 비율을 맞춘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능동자유도란 로봇공학에서 모터나 액추에이터(구동기)가 능동 제어하고 움직일 수 있는 관절의 수를 말한다. 

로봇손 손가락 끝에는 초소형 카메라와 1000개 이상의 촉각 픽셀이 통합돼 있다. 이 시스템은 샤파가 독자 개발한 동적 촉각 배열(DTA·Dynamic Tactile Array)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싱가포르 AI 보롯 기업 샤르파가 만든 로봇손 '샤르파웨이브'. 사진=샤르파

샤르파웨이브는 깃털처럼 가벼운 접촉부터 무거운 하중까지 감지한다. 1뉴턴의 1000분의 5에 불과한 5밀리뉴턴(N) 정밀도로 힘을 감지한다. 6차원의 힘 감지 기능을 탑재해 그립 제어와 미끄럼 방지가 가능하다. 카메라를 손에 쥐고 사진촬영을 할 수 있을 정도다.  

샤르파웨이브는 11월 IEEE/RSJ 국제 지능형 로봇 시스템 컨퍼런스(IROS 2025)에서 참석자들과 블랙잭 게임을 하고 자율 사진 촬영을 해 그 성능을 입증해보였다.  

싱가포르 인공지능 로봇기업 샤르파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카메라를 들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샤르파

샤르파는 내년 1월 6일부터 9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6에서 샤파웨이브와 최신 로봇 혁신 기술을 선보인다.

샤르파웨이브는 로봇 제조 기업과 학술 기관, 연구소에서 도구를 정밀하게 잡고 조작하며 통제하는 데 쓰일 전망이다. 섬세하면서도 힘이 필요한 작업을 처리할 수 있다고 한다. 

블랙잭 게임을 하는 샤르파웨이브. 사진=샤르파

샤르파웨이브는 로봇손 시장에서 한국의 원익로보틱스와 접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로봇손 분야에서 탁월한 기술력을 자랑하는 원익로보틱스는 정부 주관 로봇산업기술개발 사업에서 20개 자유도 이상 경량 로봇손 개발 과제 총괄 주관 기관으로 선정된 기업이다.

원익로보틱스의 로봇손이 계란을 집어올리고 있다.사진=원익로보틱스

한국정부도 지난 4월 K-휴머노이드 연합을 출범하고 휴머노이드 개발에 2030년까지 1조 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휴머노이드 시장은 2025년 15억 달러 규모에서 2035년 380억 달러로 10년 내 25배 성장이 기대되는 유망 산업으로 꼽힌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2035년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이 14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35년께 인간의 손처럼 자유자재로 움직이고 부서지기 쉬운 물건도 손에 쥐거나 잡고 옮길 수 있는 휴머노이드 손이 출현할지 점점 더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