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중앙은행, 기준금리 2.25% 동결, 아쉬움 남아
캐나다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BOC)가 지난 10일 기준금리를 연 2.25%에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캐나다인들의 삶이 팍팍한 만큼 금리를 내려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는 주장도 많았지만 성장률과 고용 등 경제지표 호조로 BOC가 동결을 결정했다. 예상한 일이서 놀랍지는 않다.
티프 맥클렘 BOC 총재가 금리를 동결한 이유는 분명했다. 맥클렘 총재는 "인플레이션를 목표 2% 근방으로 유지하면서 구조적 전한을 경제를 부양하기에 현재 금리 수준은 적절한 수준에 있다"고 밝혔다.
최근 경제 동향을 보면 맥클렘 총재의 이런 발언을 반박하기가 쉽지않다. BOC는 10월 회의에서 캐나다 경제가 미국의 관세 부과에 충격을 받을 것이며 통화정책 만으로는 그런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캐나다의 주력 산업인 철강과 알루미늄,자동, 목재부문은 미국의 관세 부과로 큰 타격을 받았다. 미국의 관세는 기업 투자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맥클렘 총재는 "그럼에도 캐나다 경제는 전반으로 '회복력이 있는 것으로 판명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는 직전 분기에 비해 0.6% 성장했다. 예상보다 견실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물가와 고용지표도 좋은 쪽으로 바뀌었다. 가장 최신 소비자물가지지수(CPI)인 10월 CPI는 전년 동월 동비 2.2% 오르면서 목표치(2%) 부근에 도달했다. 노동시장은 최근 3개월 연속 고용 증가를 보였다. 특히 11월 실업률은 6.5%로 하락했다. BOC는 "고용시장은 전반적으로 안정돼 있으나 무역 민감 산업은 약세를 지속했다"고 평가했다.
결국 BOC는 "2% 물가안정 달성을 위해 현 금리 수준이 적절한 균형점이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캐나다 경제의 앞날이 말처럼 평탄한 것은아니다. 국내 최종수요는 정체 상태이다. 글로벌 무역정책 변화, 공급망 불확실성, 교역 변동성 등 위험요인들이 도사리고 있다. 더욱이 4분기에는 수출 둔화로 성장세가 완화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핵심물가(Core CPI)는 2.5~3.0% 수준으로 기저 물가 압력 여전히 높다. BOC는 "2026년 경제는 점진적 회복 국면으로 전환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어떤 의미에서 내년을 위해 카드를 아껴놓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BOC는 내년 1월28일 발표할 금리조정에서는 경기·물가 흐름에 따라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금리 동결로 가계와 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은 안정을 유지하게 됐다는 점은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그럼에도 아쉬움은 남는다. 미국도 기준금리를 0.25% 내린 데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 않는가? 캐나다인들은 생활비가 치솟아 쪼달리고 있다. 앵거스 리드 연구소(Angus Reid Institute)한 설문조사에서 캐나다인 59%는 생활비와 인플레이션을 주요 경제 걱정거리로 여기고 있다. 39%는 식료품비용을 맞추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쇠고기와 커피 가격이 급등하면서 식료품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물가가 치솟는다면 그것 또한 고통이지만 고금리로 쓸 돈이 없어 쪼달리는 것 또한 큰 고통이 아닌가? 생활비와 식료품 가격이 급등한 이유는 물가를 잡겠다고 금리를 급격히 올린 후폭풍이다. 그 결과 캐나다의 월세부담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식료품비 또한 급등하지 않았는가? 이런 상황에서 '정책 완화와 긴축 모두 배제하지 않는다'는 말은 BOC관료들이 할 만한 말이지만 일반 국민들로서는 쉽게 수긍하기 어렵다. 기준금리가 더 내려가서 각종 비용부담도 낮아지길 기대해 본다.
몬트리올(캐나다)=박고몽 기자 clementpark@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