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크루서블 프로젝트'로 미국 공급망 재편 핵심 파트너 등극

2025-12-16     박준환 기자

고려아연이 미국에 비철금소 제련소를 건설하는 '크루서블 프로젝트((Crucible Project)'는 중국이 장악한 글로벌 핵심 광물 공급망에서 탈피하려는 미국의 '공급망 재편' 전략에 고려아연이 핵심 파트너로 등극했음을 의미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고려아연의 미국 제련소 '크루서블 프로젝트'가 들어설 예정인 미국 니르스타USA의 클락스빌 제련소 전경. 사진=니르스타

신한투자증권의 박광래 연구위원화 한승훈 연구원은 16일 신한속보에서 이같이 밝히고 "미국 상무부와 전쟁부의 직접 지원과 참여는 이 프로젝트가 단순한 민간 투자를 넘어선 한·미 경제 안보 동맹의 상징적 자산이 될 것임을 시사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고려아연은 15일 미국 테네시주에 총 투자비 약 11조원(약 74억달러) 규모의 통합 비철금속 제련소를 건설하는 '크루서블 프 로젝트'를 발표했다. 

'크루서블 프로젝트'는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Clarksville)과 고든스빌(Gordonsville) 지역에 연간 54만t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춘 통합 제련소를 건설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투자 규모는 총 10조 9500억 원(약 74억 3000만 달러)이며  2027년 착공해 2029년 상업 가동을 목표로 한다.  제련소는 미국내 유일 아연 제련소로 트라피규라 그룹의 자회사 니르스타(Nyrstar USA) 부지위에 건립될 것으로 전망이다. 트라피규라는 1978년 가동을 시작한 이 제련소를 고려아연에 매각할 계획이다.  

생산품은 아연 외에 납과 구리, 금, 은, 안티모니와 게르마늄, 갈륨 등 전략 광물 13종이다.

고려아연은 자금 조달과 전략적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미국 현지 합작법인(Crucible JV LLC)을 대상으로 약 2조 85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단행도 결의했다. 기존주식 수의 약 12%다. 

이번 프로젝트 자문은 JP모건이 맡았다.

박광래 연구위원은 "이번 프로젝트가 기존의 기업 투자와 차별화되는 가장 큰 지점은 미국 정부의 깊숙한 관여"라면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이 계약을 두고 '미국의 큰 승리(Huge win for the US)'라고 칭송하며 '탈중국 공급망 구축' 의 결정판이라고 평가했다"고 강조했다. 

박 연구위원은 미국 정부의 파트너십은 고려아연 경영진에게 강력한 명분을 제공한다고 긍정 평가하고 '회사의 이익뿐만 아니라 한미 동맹과 경제 안보를 위한 필수불가결한 선택'이라는 논리는 향후 법정 공방에서 '경영권 방어용'이라는 MBK 측의 주장 을 반박할 가장 강력한 방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윤범 회장 측 경영진과의 경영권 분쟁 중인 영풍·MBK 연합은 이번 유상증자를 '경영권 방어를 위해 회 사의 주주가치를 훼손하고 아연 주권을 포기하는 배임 행위'로 규정하며 즉각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소송을 예고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