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그네슘 국내 생산 재개...테트라-마그래테아 합작 발표

미국방부 에너지부 소액 투자...중국 공급 중단 시 6개월 후 전쟁 불가능

2025-12-26     박태정 기자

미국이 중국에 100% 의존해온 국방 소재 '마그네슘'의 국내 생산을 재개한다. 마그네슘은 지구상에서 가장 가벼운 구조용 금속으로, 항공기용 알루미늄 합금과 미사일·항공우주 부품 주조, 원자로 재료, 지르코늄, 하프늄, 붕소, 베릴륨 생산을 위한 야금 공정에 필요한 원소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전 세계 마그네슘 생산량의 95%를 중국이 장악하고 있어 중국이 공급을 중단하면 미국은 6개월 후 전쟁 수행이 불가능하다는 경고가 나와 있다.

테트라 테크놀러지스. 사진=테트라

미국 테트라 테크놀로지스(TETRA Technologies,이하 테트라)와 마그래테아 메털스(Magrathea Metals,이하 마그래테아)가 지난 2일 아칸소주 남서부에 있는 테트라의 에버그린 프로젝트에 마그네슘 금속 방산 공급 기지 건립을 위한 합작투자를 발표했다.

테트라는 현재 아칸소주 스탬프 근처에 브롬 생산 시설을 건립중인 미국 에너지 서비스·솔루션 기업이다. 이 공장은 2027년 말 가동을 시작해 연간 7500만 파운드의 브롬을 생산할 예정이다. 테트라는 염수에서 리튬과 마그네슘 등 여러 중요광물을 생산해, 현금화할 계획이다. 테트라는 아칸소주에서 4만 에이커 이상의  염수 리스를 보유한 기업이다. 이 곳에서 23만4000t의 탄산리튬 상당량과 약 525만t의 브롬 탐사 목표를 갖고 있다. 

마그래테아는 해수와 염수에서 청정하고 안전한 마그네슘 금속을 생산하는 혁신 기술을 개발한 기업으로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 마그네슘염 전기분해조를 파일럿 시설에서 운영하고 있다. 바닷물을 정화하고 농축해 고체 마그네슘 염 소금을 제조한다음 전해조에 넣어 섭씨 700도로 가열해 걸죽한 상태로 만들고 이어 염소에서 마그넴슘을 분리해 마그네슘 금속을 생산한다. 

테트라는 마그래테아의 전해 마그네슘 생산 기술을 이 개발사이트에 통합하는 방안을 탐색하고 있는 중이다.   

미국은 연간 약 10만t의 마그네슘을 소비하는데 미국 국방부와 에너지부,내무부는 마그네슘을 '중요금속'으로 분류하고 있다.

마그래테아는 미국 국방부에서 국방생산법 타이틀 3(Title III)을 통해 1960만 달러(약 285억 원) 지원을 확보했다. 미국 에너지부에서도 120만 달러(약 17억 원) 지원을 받아 자동차용 다이캐스팅 합금 생산을 하고 있다. 마그래테아는 지난달 미 국방부가 자사 생산 마그네슘이 순도 목표를 충족한다고 확인했다고 밝혔다. 마그래테아는 유타주에 연산 약 1000t 규모의 데모플랜트를 올해나 내년 초 지어 2027년 가동할 계획으로 있다. 

바닷물에서 마그네슘을 분리하는 마그래레테아의 최신 전기분해조. 사진=마그레테아

브래디 머피 테트라 최고경영자(CEO)는 "청정 고품질의 마그네슘 국내 제조와 생산을 위해 마그래테아와 협업하겠다는 우리의 의도는 중요 광물의 안전한 국내 공급망을 확보하려는 정부 계획을 지원하는 한편, 원 테트라 2030 전략을 달성하기 위한 다른 핵심 단계"라고 강조했다. 머피 CEO는 "마그래테아의 첨단 공정 기술과 테트라의 깊은 운영 전문성, 남서부 아칸소 염수의 세계적 수준의 마그네슘 자원 기반을 결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렉스 그랜트 마그래테아 CEO는 "이번 합작투자는 지난 3년간 우리 팀이 창출한 가치를 실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미국의 마지막 마그네슘 생산업체인 유타주의 'US마그네슘'은 장비 고장 후 2022년 생산을 중단했고, 지난 9월 파산했다. 이에 따라 미 국방부는 마그네슘 공급을 오직 한 나라에만 의존하는 극도로 위험한 상황에 놓였다. 현재 중국이 전 세계 마그네슘 생산량의 95%를 장악하고 있다.

항공기 기체, 지상 차량, 선박 구조물, 우주 시스템에 사용되는 거의 모든 알루미늄 합금은 강도와 연성, 내식성을 향상시키는 소량의 마그네슘을 함유한다. 마그네슘이 없으면 알루미늄 압연과 압출, 철강 생산, 자동차 제조, 항공우주 제조 능력을 잃는다. 마그네슘 1kg이 수백t에 이르는 하류 산업 자재 생산에 영향을 미친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중국은 지난 20년 동안 공급망을 여러 차례 무기화했다. 지난 2022년 공급망 차질 당시 카이저 알루미늄은 생산량을 50% 줄여야 했고,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마그네슘 함유 합금 부족으로 생산 라인 중단 위기를 맞았다. 2021년에는 중국의 마그네슘 수출 급감으로 유럽의 자동차 및 알루미늄 산업이 거의 마비될 뻔했다. 

배런스는 "조건부 연방 대출 보증과 소규모 지분 투자가 결합되면 2028년까지 미국에서 본격 생산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약 2억 달러를 투자하면 미국은 방위 산업 분야에서 외부 공급업체 의존도를 끝낼 수 있다"고 전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