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환율,변동성 여전히 높다" 구두 개입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8일 "환율 변동성이 여전히 높다"며 외환시장에 구두개입했다. 외환당국이 환율 안정을 위해 지난해 12월 외환보유액에서 26억 달러를 시장에 투입했지만 환율은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모습이다.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은행연합회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함께 '시장상황점검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에 비해 3.9원 오른 1449.7원에 거래를 시작해 비슷한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다. 외환 당국 개입으로 한때 1420원대까지 낮아진 환율은 글로벌 달러 강세 부담과 달러 저가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다시 1450원 선 돌파를 위해 에너지를 축적하고 있는 모양새다.
유로와 엔 등 주요 6개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02% 오른 98.7을 기록했다. 미국의 지난달 서비스업 경기가 개선되면서 달러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 공급관리협회가 발표한 지난해 1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4.4로 2024년 10월 이후 최고였다.
올해도 미국 경제성장률이 한국보다 더 높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또 한미간 금리차도 내외국인 자본유출을 자극하고 환율 상승을 촉진할 기폭제가 될 수 있다. 한국의 기준금리는 연 2.50%로 미국이 연 3.50∼3.75%보다 최대 1.25%포인트 낮다.
구 부총리 등은 회의에서 "현재 환율이 펀더멘털과 괴리돼 있는 만큼 정책당국이 단호하고 일관된 정책 노력을 지속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후속 조치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회의에서 "최근 주식시장이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등으로 활기를 띠고 국고채 금리도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등 금융시장이 대체로 안정적"이라면서 "외환시장은 일방적인 원화약세 기대가 일부 해소됐지만 여전히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참석자들은 지정학적 불확실성, 주요국 통화정책 등 리스크 요인이 상존하는 만큼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중심으로 대외여건을 예의주시하면서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지속 가동하기로 했다고 재경부는 전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