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주가 하루 27% 폭발...김승연"우주, 한화의 사명"기폭제
한화그룹 계열사로 방산사업과 우주산업을 하는 한화시스템 주가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9일 27% 이상 폭등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김승연 회장이 "우주로 가는 게 한화의 사명"이라고 밝힌 게 투자자들을 자극한 결과로 풀이됐다. 한화시스템은 김승연 회장이 2025년 삼성과 한 '빅딜'로 인수한 옛삼성탈레스의 사명을 바꾼 회사다. 이제 주가 8만 원 등극 여부가 투자자들 사이에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지난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에 비해 7.53%(1만660원) 오른 7만6900원으로 마감했다. 이로써 주가는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한화시스템은 올들어 7거래일 중 7일(-2.99%)을 제외하고는 모두 올랐다. 이로써 주가는 5만 원대에서 7만 원대 후반으로 올라섰다.
이날 종가는 1년 전인 지난해 1월9일 종가(2만4500원)에 비하면 약 3.2배 수준이다. 지난해 141% 상승한 주가가 올들어서도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주가 폭등에 시가총액은 14조 5279억 원으로 불어났다.
이날 주가 상승은 외국인과 기관이 견인했다. 외국인은 198만 2573주를 순매수했고 기관도 58만7071주를 순매수했다. 개인은 차익실현에 나선 254만2213주를 순매도했다.
김승연 한화 회장이 한화시스템을 방문해 칭찬을 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한화시스템은 한화그룹이 생산하는 지상무기와 해양 무기, 항공우주, 종합군수지원 등 방산 사업과 전사 시스템 설계, 구축 등 ICT 사업을 하는 회사다. 한화시스템은 또 모회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한화의 우주 사업을 이끌고 있다. 한화는 지난 2021년 우주 계열사들의 역량을 한 곳에 모은 한화 우주 사업 통합 브랜드 '스페이스 허브'를 출범시키고 우주 산업 육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현재 KF-21 보라매 전투기에 들어가는 AESA레이더 등 핵심 장비를 개발하고 있고 소형 SAR위성도 생산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분 46.73%를 가진 최대주주이고 김 회장의 세 아들이 100% 소유한 한화에너지가 12.80%를 가진 2대주주다. 2024년 매출 2조 836억 원,영업이익 2193억 원을 올렸다.
세계 최대 항공기 제조사이자 미국 대표 방산기업인 보잉이 생산하는 한국 공군의 최신형 전투기 F-15K와 미국 공군의 F-15EX에 항전 장비인 '대화면 다기능 전시기'(ELAD)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은 한화시스템이 방산사업을 하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김승연 회장이 우주산업 육성에 공을 많이 들이고 있어 한화시스템은 주목을 받고 있다. 김승연 회장은 지난 8일 우주사업을 총괄하는 장남 김동관 부회장과 함께 제주 서귀포시 하원동에 있는 한화시스템 제주우주센터를 방문하고 연구원들을 격려했다. 이곳은 국내 최대 규모의 민간 위성 생산 허브다. 김 회장이 한화시스템 사업장을 찾은 것은 2015년 삼성에서 회사를 인수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시스템 제주우주센터는 '국내 최대 규모'의 민간 위성 생산 시설이다. 축구장 4개(축구장 1개 7140㎡) 크기인 3만㎡ 부지에 연면적 1만 1400㎡ 규모의 건물로 약 20개월간의 공사를 거쳐 지난해 12월 준공됐다. 제주우주센터에선 월 8기, 연간 최대 100기의 위성을 만들 수 있다. 올해부터 지구 관측에 활용되는 SAR(합성개구레이다) 위성 등의 본격 양산에 돌입한다.
김 회장은 이곳에서 "제주우주센터는 단순한 사업장이 아니라 한화의 우주를 향한 원대한 꿈의 현재이자 미래"라고 강조했다. 김승연 회장은 또 "우주는 도전을 멈추지 않는 자에게만 길을 내어준다"며 한화 만의 '불굴의 도전정신'을 강조했다.
김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우주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업계와 시장은 받아들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위성 개발에서부터 AI 위성 영상 분석으로 이어지는 사업 구조와 그룹 차원의 장기 전략이 맞물리고 있는 형국"이라면서 "단기로는 8만 원대 주가 회복 여부가 투자자들에게는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