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캐나다 무역 관계복원...캐나다산 카놀라 관세 인하

카니-시진핑 합의...캐나다는 중국산 전기차 6.1%에 4만9000대 수입키로

2026-01-18     박고몽 기자

서로 무역보복 조치를 한 캐나다와 중국이 무역관계를 복원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을 갖고 무역협상을 타결지었다. 이 덕분에 중국이 수입하는 캐나다산 카놀라에 대한 관세가 인하되고 캐나다는 연간 4만9000대의 중국산 전기차를 수입하기로 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6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캐나디언프레스/캐나다 CBC

캐나다가 지난 2024년 8월 중국산 전기차, 철강·알루미늄에 각각 100%와 25%의 관세를 인상하기로 한 데 대응해 같은해 9월 중국이 캐나다산 카놀라 씨앗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개시하면서 두 나라 관계는 소원해졌다. 지난해 8월14일에는 캐나다산 카놀라씨앗에 대해 75.8%의 관세를 부과하는 예비판정을 내렸다. 이는 카놀라유와 카놀라박에 대한 100% 반차별관세와 험께 부과됐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캐나다산 농산물과 카놀라 씨앗과 카놀라유와 같은 농산물제품 20억 달러어치에 이상에 대해 보복관세를 부과했고 중국의 캐나다산 제품 수입은 10% 정도 줄었다. 

이런 두 나라의 무역관계 회복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웃국가인 캐나다에조차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는 등 예측불허의 무역정책을 추진한 결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으로 중국이 미국보다 더 예측가능한 국가여서 캐나다가 무역협상을 타결지었다는 말도 된다. 

두 정상이 15일 에너지와 무역협력에 관한 여러 가지 협정문에 서명했다. 이로써 캐나다는 중국산 전기차를 6.1%의 관세율로 연간 4만9000대만 수입한다. 수입 상한을 둔 것은 중국산 저가 전기차가 쇄도할 것이라는 캐나다 자동차 업계의 두려움을 반영한 것임은 굳이 말할 필요가 없다.

중국은 캐나다산 카놀라와 바닷가재, 대게, 콩에 대한 관세를 완전히 없애지는 않지만 인하할 것이라고 한다. 카놀라 농가가 혜택을 볼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카놀라협회에 따르면, 카놀라 는 농부 4만 명의 중요한 소득원이자 일자리 20만 6000개가 걸려있다.  

중국은 캐나다의 두 번째 큰 교역 상대국이다. 2024년 양국간 교역규모는 1187억 달러로 캐나다. 캐나다는 299억 달러를 수출하고 888억 달러를 수입했다. 지난해의 경우 10월에만 수출 33억 달러에 수입 51억 달러로 18억 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의 대부분은 금속과 농산물 등 원자재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수출은 브리티시컬럼비아, 앨버타, 온타리오주가 많이 하고 수입은 퀘벡주와 누나부트,앨버타주의 순으로 많이 한다.,

양국간 교역규모는 미국에 비해서는 가야할 길이 멀지만 캐나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교역상대국임은 분명하다.

캐나다 앨버타주 크레모나의 한 카놀라 재배 농장. 사진=캐나다 CBC

카놀라 교역만 봐도 그렇다. CBC방송에 따르면, 캐나다에서 생산되는 카놀라 종자의 절반 이상은 중국으로 수출된다. 카놀라는 식용유와 재생연료 등의 원료로 쓰인다.중국은 세계 최대 카놀라 수입국으로 2023년  550만t, 37억 2000만 달러어치의 카놀라를 수입했는데 이 중 캐나다산이 94%를 차지했다. 

카니 총리와 시진핑 주석간 무협합의 타결에 대한 평가는 후해 보인다. 전직 외교관이자 캐나다국제문제연구소(Canadian Global Affairs Institute)의 콜린 로버슨 부사장은 영국 BBC방송에 "이번 방문은 야심은 작지만 성취할 수 있는 것은 훨씬 더 현실에 맞는 관계 재설정"이라고 평가했다.

그의 말 마따나 카니 총리는 10년 만에 중국을 방문한 캐나다 총리다. 전임 쥐스뗑 트뤼도 총리가 2017년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을 만났다. 그때는 중국의 거대 기술기업 화웨이의 최고재무책임자인 멍 완저우 부회장을 체포해 관계가 틀어지기 전이었다. 멍은 2021년 석방됐다.  

앞으로 두 나라 관계는 어떻게 될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다. 무역 관계는 더욱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카를로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체포와 베네수엘란 중질유 원유의 수입으로 중국은 새로운 원유 수출국을 찾아야 하는데 캐나다는 유력한 후보가 될 수 있다. 이미 태평양 연안 수출을 위한 송유관도 확충해놓지 않았는가?

캐나다 외교관 출신이면서 지정학 분석가인 마이컬 코브리그( Michael Kovrig)는 두 정상이 만나기 전에 엑스(옛 트위터)에 "이번 만남은 단순히 관계강화뿐 아니라 지렛대를 관리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중국의 협상가는 노련하며 늘 지렛대를 찾는다고 주장했다. 

그가 말한 지렛대(leverage )가 정확히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두 나라 관계를 더 진전시킬 수 있는 방안쯤으로 이해하겠다. 그것을 찾아내서 더 발전시킨다면 두 나라 관계에는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상호 무역보복을 하며 앙숙처럼 지내는 것보다 관계를 돈독히 하는 방안을 찾고 관계를 강화하는 게 더 현명할 것이다. 

카니 총리는 "똑같은 가치를 공유하지 않는 나라와는 더 좁고, 더 구체화된 방식으로 관계를 맺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과 캐나다는 협력할 곳과 다른 지점을 잘 안다고 말했다. 그가 어떤 분야에서 협력할지 기대를 걸어본다.

몬트리올(캐나다)=박고몽 기자 clementpark@gmail.com